
지난 27일 EPP게릴라에 의해 납치된 메노니타 청소년 프란츠(17세) 납치사건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릴라들이 농장주의 가족으로 오인하여 납치한 이 소년의 몸값으로 7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나 가족들은 이 몸값을 마련할만한 재력이 없는데다 이 지역 메노니따 농장주들 역시 고만고만한 재정상태여서 인질의 안전이 위험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한편 리오 베르데 지역 지방정부인 산타로사 델 아구아라으 시의 에스테반 곤살레스 시장은 이 지역의 메노니타 주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하고 많은 수의 주민들이 안전을 위해 볼리비아를 비롯한 외국 이주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곤살레스 시장은 이들 메노니따 사회가 이주할 경우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리오베르데 지역의 경우 1만여명의 주민들이 거주중인데 전부 메노니타 농장 주민들이라면서 연 20억과라니의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다며 농사를 통해 지역경제에 공헌하고 있는 이민사회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곤살레스 시장조차 메노니타 사회가 동요하고 이주를 고려하는 것은 그들이 파라과이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지역 메노니타 사회에서 몸값 마련이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 곤살레스 시장은 사실이라면서 다들 직접 농사를 경영하며 살아가는 검소한 사람들이라고 확인하고 수개월전부터 이 지역의 불안한 상황을 보고하고 경고해왔지만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고 정부당국의 강력한 치안 확보 노력에 대한 의문을 시사했다.
실제 이 지역 주민들은 수개월전부터 농장 곳곳의 시설이 공격을 받거나 EPP의 경고문이 뿌려지는등 위험을 느껴 지역 주둔군 FTC에 신고 해왔지만 군당국이나 치안당국은 안전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들어왔을뿐 계속적인 위험 노출에 불안을 토로하며 정부당국에 대한 불신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프란츠군 납치사건의 해결을 당국에 의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메노니타 사회 자체에서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요일인 31일 이 지역의 4개 메노니타 교회는 평소처럼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인 주민들로 가득찼지만 이날은 특별히 프란츠군의 석방을 위한 기도회가 2시간이상 진행됐으며 자신들의 언어로 찬양과 기도로 이 사건의 해결과 안전을 믿음으로 구하고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