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부스 신대륙 발견의 날, 잊혀진 콜롬부스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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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은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524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아메리카 대륙 발견의 날로 기념하는 날이었는데 파라과이에 콜롬부스 직계후손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는 소식을 알고 계시는가? 당시 스트로에스네르 정권은 콜롬부스 흉상을 공원에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개최한바 있지만 31년이 지난 현재 이 흉상은 길거리 노점상의 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75년 10월 9일 크리스토발 콜롬부스의 직계후손인 베라구아 공작 크리스토발 콜론 데 까르바할씨가 파라과이를 방문했다. 콜롬부스의 직계후손이자 스페인의 귀족이던 그는 콜롬부스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의 활동을 했지만 후일 86년 마드리드에서 ETA에 의해 암살되는 인물이다.
75년10월 그의 아순시온 방문기간 동안 파라과이 정부는 대십자훈장을 수여하는 등 대대적인 환영을 벌였고 아순시온부두 앞에 이사벨 여왕공원에 콜롬부스 흉상을 설치했다. 이 공원은 당시 건설통신부에서 아순시온 시정부에 기증하는 형식을 취했으며 동상제작은 당시 거의 모든 공적 동상 제작을 맡았던 조각가 하비엘 바에스 롤론씨가 맡았다.
이 공원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조촐하게나마 치뤄지곤 했지만 신대륙발견의 날에 대한 관심과 역사적인 관점이 변하면서 역시 잊혀진 장소가 됐다. 콜롬부스의 동상에 부착됐던 명패가 도난당할 정도로 버려진 장소가 됐다. 한편 12일은 한때 “인종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스페인과 신대륙의 문화융합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했는데 1915년 이베로 아메리까나 연합에서 제정한 이래 1958년 히스패닉의 날로 이름을 바꿔 지금까지 기념하고 있지만 역시 신대륙 발견과 이후의 중남미 역사가 발전이 아니라 착취와 학살로 인한 문화 말살이라는 관점이 제기되면서 잊혀진 기념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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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남미동아뉴스

파라과이 다이제스트 남미동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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