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파라과이에서는 혈전증과 관계된 질환으로 7000명이 목숨을 일고 있다. 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 3천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인 것은 물론 교통사고나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숫자보다도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65세 이상의 인구 중 혈전증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젊은 연령에서 혈전증이 발현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족부를 비롯한 하지에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통해 폐색전증을 유발하거나 심혈관에서 혈관을 막게될 경우 급성 심장마비를 유발하고 뇌혈관에서 발현되면 뇌졸증등 중증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온 몸의 혈액순환계에서 질병이 발현될 수 있다는 점이 무서운 것이다. 정맥혈전증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천만명이상이 이로 인한 사망이나 중증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혈전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혈액 속에는 혈전생성인자와 혈전조절인자가 있어서, 혈전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균형을 이룬다. 그런데 운동 부족·음주·흡연·스트레스·안 좋은 식습관 등의 영향을 받아 이 균형이 깨지면 혈전이 과도하게 생성된다. 혈전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거나 혈관벽에 쌓이는데, 이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면 ‘혈전증(血栓症)’이라고 한다.
혈전증은 크게 동맥혈전증과 정맥혈전증으로 나눌 수 있다. 김용재 교수는 “혈전이 동맥과 정맥 중 어느 부위의 혈관을 막았는지에 따라 질병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혈전이 동맥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대부분 응급 상황이 벌어진다. 뇌경색, 급성심근경색, 급성말초동맥폐쇄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고, 괴사가 일어나 팔·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혈전이 정맥을 막으면 몸 곳곳에 있던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면서 울혈(鬱血)이 생긴다. 다리나 온몸이 붓고, 소변량이 줄거나, 혈뇨를 볼 수 있다. 심해지면 복수가 차거나 실신·발작·흉통 등을 겪으며, 사망 위험도 있다.
혈전증의 고위험군은 다음과 같다. ▷60세 이상 ▷암 치료 중인 환자 ▷출산 후의 여성 ▷수술 후 움직이기 힘든 사람 ▷흡연자 ▷비만인 사람 ▷수분 섭취가 부족한 사람 등이다. 여기에 해당하면서, 부종·흉통·호흡곤란 등을 지속적으로 겪는 사람이라면 혈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혈전은 혈관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으로 진단한다. 혈전은 생활 습관에 따라 잘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오래 앉아있는 것도 다리의 혈액순환을 어렵게 해 혈전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이 높아진다. 앉거나 누워있을 때 자세를 자주 바꾸고, 한 시간에 한 번씩 다리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도 피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