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파라과이 국민 여러분, 한인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역사서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4353년 전 한반도에 한국이 처음으로 건국되었으며, 10.3일은 그 건국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주 파라과이 한국 대사관이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이 국경일 행사에 바쁘신 가운데도 귀한 시간을 내시어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약 2년 전, 한국 문재인 대통령님으로부터 주 파라과이 한국대사로 신임장을 받아 이를 파라과이 마리오 압도 대통령께 전달하는 순간을 회상해보면, 신임대사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벅찬 기대감을 안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국과 파라과이간의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한인 동포사회의 활성화와 동포여러분과의 소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설렘과 다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임한 직후 발생한 코로나 19로 인해 그 과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파라과이의 다양한 지역 방문과 체험을 통해 파라과이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수많은 양국 정부 및 민간 관계자 분들을 접촉해 나가면서, 그들의 협조와 관심 속에 계획했던 많은 사업들과 활동들을 진행시켜 나갔습니다.
우선, 다행히도 코로나 19 발생 직전에 파라과이의 자랑이자 랜드 마크라 할 수 있는 Yacyreta와 Itaipu의 수력발전소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고, 이를 통해 파라과이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았습니다. 또한, Encarnacion의 카니발 축제를 즐기고, 과라니 문화유산을 경험하면서 파라과이 문화의 전통성과 다양성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들은 파라과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호의 감정을 깊게 하여,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제 자신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개발협력 사업은 양국 정부간 긴밀한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주재국 수원총괄기관인 외교부 및 STP와 한-파 개발협력회의를 개최함으로써, ODA 분야 양국 협력플랫폼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파라과이는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연이어 한국의 ODA 중점협력국으로 지정되어 온 상태로, 한국 정부는 파라과이에 연 평균 1천만불 규모의 ODA 사업을 시행 중이며,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 중에서 파라과이의 국가발전계획(PND)과 지속가능한개발(SDGs) 달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선택과 집중’을 통해, 4개 분야 즉, 공공행정, 교통, 보건, 지역개발을 중점 협력 분야로 선정하여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이카를 중심으로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세부 사항은 별도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활동은 금년 5월 저와 Euclides Acevedo 파라과이 외교장관이 양국 정부를 대표하여 역사적인 한-파라과이 항공협정에 서명한 행사입니다. 비록 양국간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한-파 국적기가 양국 상공을 나는 그날을 꿈꿔 봅니다. 또한 열린 하늘 길을 통해 양국의 사람들과, 상품들과, 서비스와, 문화가 더욱 활발히 교류하게 될 날을 고대해 봅니다.
문화 분야에서도 우리 대사관은 한국 문화를 파라과이에 소개하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여 왔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라과이 방송을 통해 한국의 애니메이션인 뽀로로, 타요 등이 방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올 7월 초에는 K-pop 월드 페스티벌의 파라과이 지역 예선이 개최되었고, 8월과 9월에는 각각 한식 콘테스트와 온라인 쿠킹 클래스가 개최되었습니다. 파라과이 국민들의 큰 사랑과 관심 속에 다양한 문화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대사로서 정말 기쁘고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상 부임 이후의 활동과 경험을 간략히 소개드리고 소회를 풀어내면서, 저의 남은 임기 동안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양국간 우호친선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이익이 모두 증진되는 교류와 협력의 확대를 위해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오니 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이어서, 오늘 국경일 행사에 참석한 한인 동포 분들을 위해 간단히 한국어로 인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한인 동포 여러분,
우선 이민 초기 힘든 역경을 이겨 내시고 모범적인 동포사회를 성공적으로 일구어 내신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임 직후 첫 행사로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 행사에 참석을 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와 많은 원로동포 분들께서 저를 위해 환영행사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또한, 구일회 한인회장님과 함께 4시장을 돌면서 동포 분들의 가게를 방문하고 달력을 나눠드린 기억도 납니다. 멀리 Ciudad del Este와 Encarnacion에 계시는 동포 여러분들도 뵈었습니다. 그 당시 여러분들을 만나 뵙고 저는 열린 마음으로 우리 동포분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고민하고 살피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만, 직후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해 여러분들을 자주 뵙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여러분들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동포 여러분, 지금은 모두에게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내년은 한국과 파라과이가 수교한지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지난 60년 동안 양국은 함께 노력하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는 귀한 결실들을 많이 맺었습니다. 앞으로의 60년도 한국과 파라과이가 함께 손잡고 간다면 지금보다 더 크고 풍성한 열매들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파라과이 국민 여러분, 한인 동포 여러분, Estimados paraguayos y compatriotas
외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우방국 파라과이와 한국이 손을 잡고 끝까지 함께 나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