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고기부산물 뒤지는 사람들··· 사진에 담긴 브라질의 기아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동물들의 사체 더미를 뒤지는 브라질 주민들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최악으로 치달은 브라질의 기아 위기가 이슈화되고 있다.

화제를 모은 사진은 브라질 리우의 현지 매체 ‘엑스트라’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1면 기사로 내보낸 것이다. 사진에는 운송용 트럭 안에 가득차 있는 동물들의 사체 속에서 뼈와 내장 등 부산물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 트럭은 식료품 매장에서 쓰고 남은 고기 부산물을 공장으로 보내는 차량으로 당초 이 부산물은 동물의 사료용이나 비누 등을 만드는데 활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의 기아 사태가 악화되며 실직자 등 저소득층 주민들이 트럭 앞에 모여들어 고기 부산물을 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엑스트라와의 인터뷰에서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최근에 남편을 잃었다는 한 50대 여성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먼 길을 돌아 식량들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로 오랫동안 고기를 보지 못했다”며 “이것들(뼈와 내장)을 집에 가지고 가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요리해야 한다. 이런 곳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이들 트럭에서 뼈와 내장 등의 부산물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트럭 운전사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개들에게 줄 뼈 한 조각을 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음식을 만들 뼈를 구걸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나라가 있을 수 있나. 어떤 날은 울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가디언 등 각국 매체들을 통해 전파됐으며 브라질이 겪고 있는 경제 위기와 최악의 기아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촉발했다. 브라질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정치적 혼란이 심화되며 실업률이 약 14%로 치솟았다. 여기에 가뭄까지 겹쳐 물가도 급등했다. 이에 약 1900만명이 기아 위기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전역에서는 4일 현재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고 경제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에 직면에 있으며 각종 비리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하지만 대통령에 우호적인 하원의장은 탄핵 요구를 무시하고 있으며 탄핵 성사 요건을 맞추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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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남미동아뉴스

파라과이 다이제스트 남미동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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