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11세 소년들이 6세 여아에게 포르노 속 장면을 따라하도록 강요한 뒤, 소녀가 이를 거절하자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아삼주 나가온에서 11세 소년 2명이 6세 여아를 돌로 때려 죽인 혐의로 지난 20일(현지시각) 경찰에 체포됐다. 피의자들은 포르노 사이트에서 본 장면을 모방하려다 피해자가 거절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과정에서 망을 봐준 8세 소년도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피의자들은 지난 18일 휴대전화로 시청한 음란 영상을 따라하기 위해 이웃집에 사는 6세 여아를 채석장으로 유인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부모에게 알리겠다”며 요구를 거절하자 그녀의 머리를 돌로 가격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채석장 내 화장실로 옮긴 뒤 이곳에서 폭행을 이어갔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피해자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피의자들은 부모의 휴대전화로 온라인 원격 수업을 듣다가 성인 콘텐츠까지 접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압수한 휴대전화에는 성인 콘텐츠가 가득했다”며 “미성년자인 피의자들은 음란물에 중독된 상태였다”고 했다.
또 경찰은 자녀의 범행 사실과 증거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피의자 부모 중 한 명도 체포했다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가족과 사회의 적절한 도움이나 미성년자를 위한 제도적 지침이 있었다면 4명의 아이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신 건강 및 행동과학 전문가 사미아 마호트라 박사는 데일리메일에 “충동 조절이 어려운 성장기 청소년들은 성인물에 중독되기 쉽다”고 전했다.
현재 피의자 3명은 조르하트 소년원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인도에선 만 7세 이상부터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