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염에 대한 검토 내년 초까지 못 끝내”
화이자보다 위험 높다는 국제 연구 검토중
미국 식품의약국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보다 모더나 백신의 희귀 심근염 위험이 좀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검토하느라, 이 회사 백신의 청소년 대상 긴급 사용 승인을 미루기로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희귀 부작용에 대한 검토에 시간이 걸려 올해 안에 청소년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10월3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내년 초까지 자사 백신의 청소년 대상 사용 승인 검토를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를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국은 모더나 백신 접종 뒤 심근염 위험에 대한 최근의 국제 분석 결과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알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모더나는 12~17살 대상 사용 승인이 늦어짐에 따라 6~11살에 대한 승인 신청을 미루기로 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로이터> 인터뷰에서 지난 6월에 신청한 12~17살 청소년에 대한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이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전령아르엔에이(mRNA)를 이용한 백신인 화이자 제품은 지난 5월 12~15살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달 29일 5~11살에 대한 사용 승인도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받았다.
스웨덴 등 북유럽 4개국은 이달 초 젊은이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중단하면서, 희귀 심근염 위험이 화이자보다 모더나 백신에서 더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세부 분석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유럽 4개국의 조처 이후 식품의약국도 모더나 백신의 희귀 부작용 문제를 새롭게 따져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식품의약국의 미국인 접종자 대상 잠정 분석 결과에서는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 유발 위험이 화이자 백신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 집단인 ‘코로나19 백신 안전 기술 워킹그룹’(VaST)은 지난 21일 발표한 자료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은 18~39살 연령층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보다 심근염 위험이 약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marishin@hani.co.kr
브라질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2050년 탄소중립 달성” 실행 여부는 미지수…
브라질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2050년 탄소 중립 달성”
브라질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한 조아킹 레이치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레이치 장관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는 종전의 43%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했다.
이어 레이치 장관은 COP26에서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선진국에 금융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기자회견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선진국들의 금융지원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COP26에서 선진국들에 1천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했으나 환경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려고 COP26엔 참석하지 않았다.
환경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그동안 기후변화와 관련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무시해온 사실을 들어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브라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환경보호보다는 경제적 개발이익을 앞세우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무단벌채와 방화에 따른 삼림 파괴가 대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유레카] 중국의 ‘코로나 쇄국’은 언제 풀릴까 / 박민희
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시작했지만, 중국은 ‘코로나 제로’ 원칙에 입각한 ‘방역 인민전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네이멍구와 간쑤, 시안 등을 여행한 단체여행객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주 만에 16개 성에서 5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자, 곳곳에서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는 확진자 한명이 나오자, 지난달 30일부터 전체 1000만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베이징행 열차에서 한명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확인되자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고 승객 211명을 시설에 격리했고, 네이멍구에선 여행객 9천여명이 격리됐다.
출입국은 더욱 엄격하다. 해외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3주간 격리를 해야 하고, 이마저도 비자는 매우 제한적으로 발급된다. 한국 교민과 주재원들도 재입국이 극히 어렵기 때문에 한국을 오가지 못하는 ‘이산가족’ 상태다. 일반 중국인들의 출국과 재입국은 거의 불가능하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중국 최고지도부 7명은 21개월 동안 한번도 해외 방문에 나선 적이 없다. 내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해외 관중을 입국시키지 않고 개최하기로 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중국의 ‘코로나 쇄국’은 내년 하반기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적 요인 때문이다. 내년 10월 무렵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을 중요한 정치 행사인 ‘20차 당 대회’가 열린다.
이달 8~1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공산당 19기 6중 전회’에서는 당의 100주년 성과를 강조하는 역사상 세번째 ‘역사 결의’가 나올 예정인데, 이것을 신호탄으로 시 주석의 3연임을 향한 정치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개혁·개방 이후 유지해온 최고지도자의 2연임(10년 임기) 제한을 깨고, 장기집권의 길을 열기 위해 시 주석이 내세우는 주요한 업적 중 하나가 ‘코로나 방역 인민전쟁 승리’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처음 확산되었을 때 당국의 늑장 대응과 은폐에 분노했던 여론은 이제 ‘방역 인민전쟁의 위대한 승리’ 서사로 대체되었다.
지금까지 중국의 공식 확진자는 9만7079명이고 사망자는 4636명인데, 확진자가 4600만명이 넘고 74만명 이상이 숨진 미국에 비해 ‘중국 통치 모델의 우월함’을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으로 선전되고 있다.
기약 없이 반복되는 봉쇄와 과도한 방역으로 영세기업들이 도산하고 소상공인들과 노동자들이 너무나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수해야 할 요인들이 훨씬 많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80%에 가깝지만 중국산 백신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경을 열었다가 ‘성공 스토리’가 흔들릴 수도 있다.
당과 정부로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엄격한 방역을 통해 사회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유지하고, ‘공동부유’에 반발하는 부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환구시보> 등 관영언론들은 “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믿고 단결해야 한다”며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방역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을 외부와 단절된 ‘쇠로 만든 방’으로 만들고 있다. minggu@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