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또 맞아야 해?”…오미크론에 최악 시나리오 검토하는 제약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세계 보건 당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긴장 중인 가운데 제약사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기존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각국 정부에서는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적극 촉구하고 나섰다.

◆ 제약업계 “기존백신 효과 없을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사들이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면역 효과에 대한 실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존 백신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오미크론에 대응할 백신을 몇 개월내 제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와 같은 수준의 효과는 존재할 수 없다”면서 “물질적으로 효과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스파이크에 돌연변이의 수가 많다는 것은 기존 백신을 개량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방셀은 CNBC에 출연해 “오미크론이라는 특정 변이에 대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아주 강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 변이가 현재 나와있는 백신의 예방효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려면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방셀은 “고용량 부스터샷(100㎍)은 곧바로 준비될 수 있다”면서 “예방효과가 얼마나 많이 떨어지느냐에 따라 우리는 전 세계에서 현재보다 많은 용량을 접종할 것을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백신 제조사 화이자의 경우 지난 26일 오미크론용 백신 개발을 위한 첫 DNA 주형(鑄型·template)을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 개발을 위한 첫 단계다.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100일 안에 백신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여러 번 밝혔다”며 “베타와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백신을 신속히 개발했으나 기존 백신이 충분히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불라는 이날 화이자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를 언급하면서 “우리 치료제와 관련해 좋은 소식은 대부분의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 각국 정부 “부스터샷이 최선” 이구동성

전 세계 보건당국이 남아공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방역을 위한 빗장을 채우고 있는 지난 28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오미크론 관련 TV 뉴스가 나오는 화면 앞을 외항사 승무원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세계로 퍼진 오미크론 공포에 각국 정부는 부스터샷이 최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은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파악에 수주가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만큼 현 상황으로서는 추가 접종이 최선이란 판단에서다.

이날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이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발견됨에 따라 미국민 성인 전원에게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히면서 접종 지침을 격상했다. 당초 CDC는 지난달 모든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을 허용했으나 65세 이상 고령자나 장기 요양시설 입원자, 면역력이 취약한 기저질환자, 의료진 등에게만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었다.

로셸 윌렌스키 CDC 국장은 “모든 18세 이상 성인은 최초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은지 6개월이 넘었거나 얀센 백신 최초 접종후 2개월이 지났다면 전원 부스터 샷 추가 접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국도 부스터샷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2차 백신을 맞은 뒤 부스터샷을 맞는 간격도 3개월로 줄였다. 지금까지 영국에선 40세 이상 성인만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었고, 접종 간격도 6개월이었다.

프랑스는 지난 27일부터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백신 추가접종이 가능하게 했고 65세 이상은 내달 15일부터, 18∼64세는 내년 1월 15일부터 마지막 백신 접종 후 7개월 안에 추가 접종을 해야 보건 증명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덴마크 보건 당국도 18세 이상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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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남미동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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