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2년 2월 북한군 4군단 예하 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진지에서 망원경으로 남쪽 바다를 살펴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머지않아 북한과 관련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미국 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바이든 행정부 들어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덜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내년 3월 한국대선을 앞두고 중대 도발이나 매력공세, 또는 이 둘의 조합을 통해 내년 바이든 대통령의 어젠다에 끼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을 진보성향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월이나 3월에 서프라이즈에 나설 수 있다”며 “여기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이나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이 참여하는 남·북·중 정상회담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전망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초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악시오스는 김 위원장이 대미 위협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 “화염과 분노”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면서도 외교에 화답하지 않자 바이든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이 6·25전쟁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고 바이든 행정부도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과 트럼프 스타일의 관여를 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이란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을 감안할 때 북한에 대한 좋은 소식이 없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러나 북한의 행동 패턴은 이 조용한 상황을 지속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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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런 묘사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공개적 메시지와 비공개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대북) 외교에 관여할 수 있고 그럴 의향이 있으며 그럴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의 일환으로 북한과 관여를 모색하고 있으며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