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공동체, 변화와 발견의 공간 

▲잡지 Poesía y Novela N°1(1936)의 표지 및 삽화.
 
1930년대는 일본의 식민지화가 한창이던 한국의 귄웨(Guinhwe)와 카프(KAPF)와 같은 문학 단체나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파라과이의 비아 라이티(Vy’a raity)와 같은 문학 단체가 번성하던 시기였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환경과 상호 작용해야 하는 사회적 존재라고 한다. 이 정의는 읽기 범위에도 적용된다. 독자는 작품과 상호 작용하고, 읽은 이야기에서 자신의 경험을 불러일으키고, 주인공의 감정을 공유하고, 현실을 환상의 세계와 비교한다. 그리고 작품뿐만 아니라 책의 가사를 통해 저자와의 상호 작용도 이루어진다. 이러한 다차원적 상호 작용은 독자들이 함께 모여 자신의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공유할 때 강화된다. 작품의 장점을 나누고자 하는 이러한 갈망은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존재해 온 것 같다. 인상주의의 요람인 유명한 파리 살롱에서 이웃의 작은 북클럽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토론의 공간이다.
 
문학, 세상을 향한 창: 한강과 노벨상 수상자에 대해
한국에서 독서는 항상 사회의 주춧돌이었고 독서를 보존한다는 공동의 목표로 단결한 지식인 그룹이 항상 존재해 왔다.
 
1930년대, ‘아홉 명의 그룹’을 뜻하는 구이웨(Guinhwe)라는 문인집단 은 비록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 문학사에 족적을 남겼다. 이 그룹은 “순수 문학”을 유지하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한국예술인프롤레타리아연맹(KAPF)이라는 또 다른 단체가 한국예술인프롤레타리아연맹에서 문학비평을 하고 있었다.
 
사회주의자, Guinhwe의 구성원에게는 옳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문학은 ‘순수’, 즉 서사적 미학을 표현한 시적 작품이어야 했다. 순수 문학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실제로 Guinhwe 그룹의 구성원들은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에 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의 영혼을 움직이고자 했다.
 
이상폴리글루톤(Yi Sang Polyglutton)
이 그룹의 가장 큰 공헌은 KAPF 그룹이 주창하는 “계급 문학”에 반대되는 “순수 문학”의 개념을 확립하려는 시도라고 말할 수 있다. 귄웨족에게 문학은 어떤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선전할 필요가 없었다. 일부 역사가들에 따르면, 귄웨는 당시의 상황 때문에 한국 문학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이 그룹의 구성원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과 작가들이다. 이상(李理), 김유정, 이효석 즉, 모든 평범한 한국인이 알고 있는 위대한 작가들이다. 4년 동안 활동하면서 ‘시와 소설’이라는 잡지를 발간하여 자신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알리고 문학 비평과 의견 칼럼을 실었다.

▲이상(李理)
 
두드러지게 이 시기의 특징은 문학 단체의 규모가 작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Guinhwe는 작가와 시나리오 작가를 포함하여 항상 9 명의 구성원을 유지했다. 토론하고 창작하기 위해 모인 소그룹은 의시로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상(李理) 그리고 김유정과 이효석의 소설은 우리 민족의 아픈 시기에 큰 위로가 되었다.
 
피로사회(The Fatigue Society), 한병철 저
1930년 같은 시기에 파라과이 역시 정치적, 사회적 불안정의 시기를 겪고 있었지만, 차코 전쟁은 문학의 번영이나 작가 집단의 존재를 막지 못했다. 역사적 자료에 따르면, 1944년 아우구스토 로아 바스토스는 다음과 같은 파라과이의 다른 위대한 문학가들과 함께 비아 라이티(Vy’a raity, “기쁨의 둥지”)라는 문학 그룹의 일원이었다. 헤리브 캄포스 세르베라, 호세피나 플라, 오스카르 페레이로, 휴고 로드리게스 알칼라, 엘비오 로메로. 그들이 무엇에 대해 토론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들이 곧 출간될 소설에 대한 생각, 독재 정권의 억압의 멍에, 또는 국민의 고통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세 명의 한국 스토리텔러
이러한 데이터의 진실성에 대해 논의하지 않더라도, 진실은 위대한 작가 뒤에는 항상 그들의 작품을 지원하고, 소비하고, 감상하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이다. 닫힌 책은 종이 한 장에 불과하지만 한 번 펼치면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적 존재로서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그 작품의 경이로움을 더욱 즐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토론을 통해 서로의 관점을 알고 인정하고 다른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논쟁은 호모 사피엔스가 철학자에 따르면 “포노 사피엔스”가 된 오늘날에 매우 필요하다.
 
인간은 더 이상 사람들과 토론하지 않고 인공 지능에 의존하고 작은 화면과만 상호 작용한다. 우리의 지식은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기기에서 나오는 것이지, 인간과의 논쟁 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요즘에는 북클럽과 같은 토론을 위한 공간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
 
한국 페미니즘의 선구자
이에 따라 주파라과이 한국대사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을 받아 ‘한국문학의 밤’이라는 낭독클럽 모임을 마련하여 참가자들이 낭독한 작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읽는 동안 한국문학, 클럽의 토론 주제는 개인적인 성찰에서 현재 정치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토론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 공감 및 개방성을 촉진한다. 북클럽의 가치는 바로 이러한 변화의 능력에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외교 공관이 독서와 토론을 위한 공간을 지원함으로써 파라과이의 독자 공동체와 협력하고자 하는 이유다 아이린 바예호 그의 저서 ‘누군가 우리에 대해 말했다’에서 “꿈꾸는 소수의 사람들은 책의 열기 속에서 미래를 상상하며 문학을 대화, 우정, 발견으로 바꾼다. 그들은 다른 가능한 세계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세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1512년판 삼국유사(Memorabilia de los Tres Reinos).
 
*실비아 정은 문화예술행정학을 전공했으며, 주파라과이 한국대사관의 정치경제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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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남미동아뉴스

파라과이 다이제스트 남미동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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