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동아뉴스]”파라과이의 냄비, 여성의 손으로 끓는 연대”
파라과이에서 “인기 있는 냄비(ollas populares)”라 불리는 수프 키친은 단순한 요리 공간이 아니다. 경제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여성들이 장작불을 피우고 큰 냄비에 음식을 담아 공동체를 먹여 살리는 연대와 저항의 상징이다. 특히 2월 24일 파라과이 여성의 날을 맞아, 이 보이지 않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기 속에서 피어난 피쿠이
68세의 에밀리아 메디나(Ña Eme)는 아순시온 바냐도 노르테에서 20년 넘게 수프 키친을 이끌어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자리가 사라지자, 그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아이들이 집에 있으라고 했지만, 뭔가를 해야 했다”고 회상하며, 그녀는 ‘피쿠이(Pykui)’라는 수프 키친 조정 단체를 설립했다. 닭 내장과 쿠키로 시작한 요리는 이제 하루 180인분 이상을 제공하며, 국가비상사태사무국(SEN)과 협력해 물품을 지원받는다.
씨앗을 지키는 Ña Seve
산 페드로 리베라시온에서 활동하는 57세 세베리나 인스프란(Ña Seve)은 CONAMURI 농민 여성 조직의 일원이다. 11명의 자녀를 둔 그녀는 매주 75인분의 음식을 나누며, 농사로 키운 토마토와 피망을 보탠다. “팬데믹 이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채소와 고기를 사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녀는 공동체를 위해 멈추지 않는다.
법적 승리와 남은 과제
2019년 ‘수프 키친 및 공동체 식당법’ 제정은 여성들의 투쟁이 낳은 결실이다. 에밀리아는 “조직화하면 정부를 이길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기뻤던 순간을 떠올린다. 그러나 법 시행 후 물품 지원이 줄고, 인프라 요구 등 관료적 장벽이 여전하다. 세베리나는 “빈곤층을 위한 법이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식량 주권과 여성의 힘
파라과이 여성들은 식량 주권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다. 대기업의 농업 독점 속에서, 이들은 생산과 분배의 공정성을 위해 싸운다. 수프 키친은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는 곳이 아니라, 여성들이 모여 삶을 나누고 권리를 논의하는 공간이다. 에밀리아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이 일이 공동체에 남길 흔적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파라과이 통계청(INE)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약 25%의 인구가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하며, 특히 농촌 지역 여성의 경제적 취약성이 두드러진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파라과이의 식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기반 솔루션을 강조하며, 수프 키친과 같은 grassroots 운동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남미동아뉴스]파라과이 환경 운동가 비달 브리테스 부당 체포, 즉각 석방 촉구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알려진 환경 운동가 비달 브리테스 씨가 지난 3월 26일, 과이라 주 파소 요바이 지역에서 부당하게 체포되어 국제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검찰은 그가 전혀 관련이 없는 사건에 대해 심각한 강요 혐의를 적용하며 보복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국제 사회는 파라과이 검찰청에 그의 법적 권리를 존중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옥한 땅과 깨끗한 물을 위한 헌신
56세의 제르바 마테 생산자인 비달 브리테스 씨는 파소 요바이 지역의 산타 마리아 제르바 마테 생산자 협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강력한 옹호자이자, 이 지역 광산 활동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왔다.
과이라 주는 금광 산업의 중심지로, 라틴 아메리카 미네랄 파라과이 람파 SA (Latin American Minerals Paraguay Lampa SA)와 CEMA SA와 같은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유엔 전문가 마르코스 오레야나 (Marcos Orellana)는 이 지역 광산 활동에서 사용되는 수은과 시안화물이 심각한 환경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오염으로 신음하는 땅, 생존을 위한 투쟁
파라과이의 국민 음료이자 중요한 경제 작물인 예르바 마테는 광산 오염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농부들은 오염된 작물과 판로 상실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빌라리카 지역 검찰청에 수많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고 유해한 광산 활동을 막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체포 및 구금
지난 1월 10일, 긴장이 고조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법원이 한 광산업자에게 제르바 마테 생산자의 토지를 통해 광물 자재를 운송할 권리를 부여하면서 갈등이 격화된 것이다. 경찰의 지원 하에 광산 폐기물을 실은 트럭들이 강제로 농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는 광산업자들과 지역 농부들 간의 격렬한 충돌로 이어졌다.
사건 이후, 당국은 비달 브리테스 씨를 포함한 6명의 제르바 마테 생산자들에게 심각한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당시 비달 브리테스 씨는 사건 발생 장소에서 5km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직원들과 함께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존재한다. 그의 부당한 구금은 천식을 앓고 있는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구금 시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연대와 촉구
국제 인권 단체들은 비달 브리테스 씨의 즉각적인 석방과 파라과이 정부의 환경 운동가 보호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긴급 행동 (Urgent Action) 캠페인을 통해 에밀리아노 롤론 페르난데스 파라과이 법무부 장관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남미동아뉴스]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쇠고기 수출 확대 추진
파라과이가 싱가포르, 일본, 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쇠고기 수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시장 다변화와 새로운 수출 거점 확보를 통해 잠재적인 쇠고기 소비자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진 전략이다.
파라과이 투자 및 수출 네트워크 부처(Rediex)는 외교부 및 민간 부문과 협력하여 전 세계 다양한 지역으로의 상업 사절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파라과이 육류 협회(CPC)의 다니엘 버트 사무총장은 “파라과이는 세계 10대 육류 수출국 중 하나”라며 “우리는 더 많고 더 좋은 품질의 육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더 많은 시장이 우리에게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멕시코, 일본, 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전략적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개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파라과이 쇠고기의 잠재적 소비자 수는 현재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버트 사무총장은 “우리는 파라과이 역사상 전례 없는 시장 개방 및 위생 장벽 제거 과정을 밟고 있다”며 “이미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개척했으며, 곧 멕시코 시장도 개방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 확보를 발판 삼아 이제 우리의 시선은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급된 전략적 시장들의 개방은 파라과이 쇠고기 산업의 잠재적 소비자 기반을 두 배로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버트 사무총장은 시장 다변화가 육류 산업의 안정성을 위한 핵심 요소이며,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이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라과이 쇠고기 산업 현황: 파라과이는 광활한 목초지와 유리한 기후 조건을 바탕으로 축산업이 발달했으며, 쇠고기는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이다.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과 동물 질병 예방 노력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잠재력: 동남아시아는 경제 성장과 함께 육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소득 수준 향상과 서구식 식습관의 확산으로 인해 고품질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 파라과이는 목표 시장의 식품 안전 기준 및 수입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무역 협상 및 홍보 활동을 통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콜드체인 시스템 강화 및 물류 효율성 개선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대 효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성공은 파라과이 쇠고기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농가 소득 증대 및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함으로써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파라과이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 노력이 결실을 맺어 동남아시아 식탁에서 파라과이산 쇠고기를 만나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남미동아뉴스]파라과이 사업가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국가적 위상 높인다
파라과이의 국경일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일본계 또는 니케이계 사업가들을 주축으로 한 62명의 기업인 대표단이 파라과이의 경제 잠재력과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파라과이 일본 상공회의소의 나가오카 나오키 회장은 이번 대표단의 열정과 국가 홍보에 대한 헌신을 강조했다. 62명의 대표단 중 20명은 상공회의소 소속이며, 42명은 다양한 파라과이 기업의 사업가들로 구성되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개최되며, 파라과이 국경일 행사는 5월 19일에 열린다. 나가오카 회장은 파라과이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하여 이 중요한 박람회에서 파라과이의 입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1975년 5월에 설립된 파라과이 일본 상공회의소 창립 50주년과 맞물려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나가오카 회장은 대표단의 여정에 엑스포 개최지인 오사카 외에도 도쿄, 고베, 교토 등 다른 도시에서의 회의 일정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 파라과이 음식 홍보
엑스포의 공식 행사 외에도 파라과이는 일본의 외식 문화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일본계 파라과이 언론인이자 파라과이 내 일본 문화 전문가인 니시지마 미카가 이러한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 니시지마는 일본에서 파라과이의 풍부한 요리 문화를 알리기 위한 주요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시지마는 “5월 29일, 도쿄에 있는 일본 유일의 파라과이 식당에서 파라과이 요리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할 예정이며, 주요 메뉴는 소파 파라과야(옥수수 치즈케이크)와 보리보리(옥수수 만두 수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2025: “미래 사회를 디자인하다 – 미래를 비추는 빛, 삶을 밝히는 빛”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국제 박람회이다.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 달성을 위한 혁신과 협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국가와 국제기구, 기업들이 참가하여 미래 기술과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라과이-일본 관계: 파라과이와 일본은 오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특히 일본 이민자(니케이) 사회는 파라과이 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양국은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파라과이 경제: 파라과이는 농업 및 목축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다. 최근에는 에너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이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파라과이 사업가 대표단의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참가는 파라과이의 경제적 매력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일본과의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파라과이 음식 문화 홍보를 통해 일본 내에서 파라과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동아뉴스]대통령, 중산층 지원 약속…아르헨티나 물가 역전 현상도 주목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 “중산층 위한 정책 부재…에너지 요금 인하 등 실질적 지원 나설 것”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정책 방향을 중산층 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기업의 거시경제 안정이나 빈곤층 대상의 지원에 치중했던 정책에서 벗어나, 그동안 간과되었던 중산층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페냐 대통령은 카피아타시의 사회주택 개관식에서 “지금까지의 공공 정책은 중산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빈곤 감소 노력으로 취약 계층은 도움을 받았지만, 중산층은 파라과이 국영 전력회사(ANDE)의 높은 전기 요금과 같은 생활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가정에서 ANDE 전기 요금은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는 에너지 가격을 낮춰야 하며,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페냐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결실이 직장인 가정에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국가대표 축구팀에서만 위안을 찾는 슈퍼마켓 직원의 사례를 언급하며, “중산층은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년간 파라과이의 공공 공급은 기업 투자를 위한 거시경제와 최빈곤층을 위한 특정 공공 정책이라는 두 가지 영역에 집중되었다. 페냐 대통령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부유층과 빈곤층이었고, 중산층은 아니었다”며,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이 문제에 집중했고,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르헨티나 클로린다의 물가, 아순시온보다 높아져…역사적 추세 역전
한편, 파라과이 중앙은행(BCP)은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5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포르모사주의 클로린다시의 식료품 가격이 아순시온보다 평균 9.3%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더 저렴했던 역사적 추세를 역전시키는 현상이다.
보고서는 청소 용품, 와인, 맥주, 유제품, 과일, 채소 및 연료에서 상당한 가격 차이를 강조했다. 클로린다에서 더 저렴한 품목은 조미료와 양념류뿐이었다. BCP의 연구에 따르면 3월 파라과이의 인플레이션은 식료품 가격과 수입 내구재 상승으로 인해 올해 최고치인 1.2%에 도달했으며, 누적 인플레이션은 2.6%, 연간 인플레이션은 4.4%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