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시우닷델에스테, 부활절 연휴 맞아 쇼핑 특수 누려…아르헨티나 관광객 발길 ‘북적’

[남미동아뉴스]


성 토요일 새벽부터 파라과이와 브라질을 잇는 우정의 다리(Puente Internacional de la Amistad)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였다. 브라질의 포스두이구아수(Foz de Yguazú)와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이구아수(Puerto Iguazú)에서 건너온 관광객들은 파라과이 알토파라나(Alto Paraná) 주의 주도인 시우닷델에스테(Ciudad del Este)의 활기 넘치는 상점가로 쏟아져 들어왔다.

관광객들의 쇼핑 품목은 다양했다.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전제품부터 최신 유행의 의류, 향수, 각종 음료,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달콤한 초콜릿, 최신 스마트폰, 그리고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비디오 게임 콘솔까지, 시우다드델에스테는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쇼핑 천국’이었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주변 국가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번 부활절 연휴는 브라질의 ‘치라덴치스(Tiradentes)의 날’ 공휴일(4월 21일)과 겹치면서 수많은 방문객들의 체류 기간을 더욱 늘리는 요인이 되었다. 삼국 국경 지역(Triple Frontera)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 지역 호텔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호텔 예약률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라질 국민들의 삼국 국경 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수치이다. 많은 브라질 관광객들은 쇼핑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며 특별한 연휴를 보내고 있다.

이구아수 폭포(Cataratas del Iguazú)와 이타이푸 댐(Itaipu Dam)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는 연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 축제와 전통 공연도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쇼핑 특수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아르헨티나 관광객의 활발한 유입이다. 최근 몇 년간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와 환율 규제로 인해 시우다드델에스테를 찾는 아르헨티나 관광객의 수가 크게 줄었었다. 하지만 최근 아르헨티나 경제가 점차 안정화되고 환율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아르헨티나인들의 해외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해외 전자제품 구매가 이제는 아르헨티나 내수 시장보다 훨씬 유리해지면서,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이 국경을 넘어 파라과이로 향하고 있다.

미시오네스(Misiones)에서 가족과 함께 시우닷델에스테를 방문한 카롤리나 멘데스(Carolina Méndez) 씨는 “예전에는 아르헨티나 밖에서 휴대폰을 사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르헨티나의 물가가 현실화되면서 이곳에 와서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게다가 이곳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와 상인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급증한 쇼핑객들의 안전을 위해 알토파라나 주 경찰청은 시우닷델에스테 시내 중심가에 대규모 보안 인력을 배치했다. 오전 10시부터 주요 상업 거리인 아드리안 하라(Adrián Jara) 거리, 카를로스 A. 로페스(Carlos A. López) 거리, 산 블라스(San Blas) 거리 등 주요 도로에서 경찰의 순찰과 검문검색이 강화되었다.

경찰은 관광객들의 소지품 검사는 물론, 암표상 및 불법 노점상 단속에도 힘쓰며 안전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소매치기 및 절도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우닷델에스테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부활절 연휴는 오랫동안 침체되었던 지역 경제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특히 아르헨티나 관광객들의 복귀는 매우 고무적이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매력적인 쇼핑 환경을 조성하여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부활절 연휴 기간 동안 시우닷델에스테는 쇼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과 활기 넘치는 상점들로 가득하며, 삼국 국경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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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남미동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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