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규정 위반 심각, 법무부장관 ‘즉각적인 조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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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동아]파라과이에서 가장 악명 높은 교도소 중 하나인 타쿰부(Tacumbú)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도관 3명이 금지된 물품을 교도소 내부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되어 즉시 해임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교정 시설의 기강 해이 및 부패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파라과이 법무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발했다.
법무부는 2025년 11월 8일 토요일 오전 6시 20분, 근무 교대를 위해 교도소로 진입하던 교도관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정기적인 보안 검색 과정에서 ‘심각한 위반 사항’이 발견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세 명의 교도관이 소지하고 있던 물품에서 각종 금지 물품이 잇따라 적발되었다.
적발된 물품과 은닉 수법은 조직적인 부패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한 교도관은 휴대폰과 USB 케이블을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에 숨긴 채 반입을 시도했다. 다른 한 명은 휴대폰 충전기를 지갑의 **이중 바닥(이중 구조)**에 교묘하게 숨겼으며, 나머지 한 명은 휴대폰 자체를 자신의 오토바이 헬멧 내부에 숨겨 검색대를 통과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폰과 충전기 등 통신 장비는 교도소 내에서 마약 거래, 범죄 지시, 탈옥 모의 등 조직적인 범죄 행위에 사용되는 핵심 도구이기에, 교도관들이 이를 밀반입하려 했다는 사실은 규율 위반을 넘어 공직자로서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행위로 간주된다.
법무부 장관 로드리고 니코라(Rodrigo Nicora)는 이번 사건을 ‘기관 보안 규범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규정하고, 적발된 세 명의 교도관에 대해 즉각적인 해고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니코라 장관은 교정 시스템의 투명성을 회복하고, 교도소 내 범죄 조직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무관용 원칙을 엄격히 적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파라과이 교정 시스템은 과거부터 교도관들의 부패와 금지 물품 밀반입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특히 타쿰부 교도소는 수감자들의 폭동과 교도관 매수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법무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정 시설 전반의 보안 및 인력 관리에 대한 강도 높은 재정비에 착수할 것이며, 향후 추가적인 징계 및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이는 파라과이 교정 당국이 시설 내부의 암묵적인 부패 고리를 끊어내고 기강을 확립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