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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식 영사

주파라과이 대한민국대사관에 제5대 경찰영사로 문중식 영사가 새롭게 부임했다.

문 영사는 이번이 해외 첫 부임지로, 앞으로 파라과이 외교부·내무부· 경찰청· 이민청· 마약수사국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교민 사회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지 편집부는 지난 3년간 헌신적인 활동으로 큰 공적을 남기고 귀임한 박석재 전 경찰영사의 후임으로 부임한 문중식 신임 경찰영사를 만나,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파라과이에 새로 부임하게 된 소감과 함께, 교민 사회에 전하고 싶은 첫 인사 말씀은?

A.“따뜻하게 맞아주신 교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교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민 사회가 서로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소통과 지원에 힘쓰겠습니다.”

Q. 이전 근무지나 경찰 경력에서의 경험이 이번 파라과이 근무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그동안 경찰로 근무하면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건·사고 현장을 경험하며 위기 대응과 국민 보호의 중요성을 깊이 체득했습니다. 재외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치안의 개념을 넘어, 신속한 판단과 현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그리고 교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현지 치안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파라과이 경찰 및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여 교민 여러분의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으로 교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영사’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교민 안전 및 치안 관련

Q. 최근 교민사회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치안 문제입니다. 영사님께서 보시기에 파라과이의 치안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교민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A“파라과이는 남미 지역에서 비교적 치안 상황이 양호한 편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아순시온과 일부 국경 지역에서는 절도나 무장강도 등 범죄 위험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히 경찰을 사칭한 강도 사건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마약 관련 범죄 문제가 자주 지적되고 있습니다.

교민들께서는 항상 범죄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시고 정보를 공유하며 연락망을 유지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의심되는 일이 생기면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한인회나 대사관에 바로 알려주시면 더 안전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Q. 교민 범죄 피해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사관과 경찰 영사로서 어떤 지원 절차가 마련되어 있나요?

A.“교민이 범죄 피해나 사건에 연루된 경우, 대사관은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에 따라 즉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교민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치합니다. 또한 주재국 경찰기관에 신고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필요한 경우 주재국 관계기관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요청, 의료기관에 관한 정보 제공, 가능한 범위 내에서 변호사 및 통역인 명단 제공 등 조력을 제공합니다. 사건이 마무리된 뒤에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교민사회와 정보를 공유해 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Q.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교민들이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안전수칙이나 예방 요령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범죄 예방은 특별한 게 아닙니다. 낯선 상황에서 바로 판단하지 않고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 혼자보다 함께 움직이는 생활 패턴, 그리고 교민들끼리 소식을 자주 나누는 관계입니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대부분의 사건은 막을 수 있습니다. 결국 안전은 제도보다 ‘생활의 습관’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3. 재외국민 보호 및 민원 서비스

Q. 경찰 영사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재외국민 보호 활동은 어떤 것인가요?

A“대사관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진정한 안전은 교민사회 안에서 서로 돌보고 연결되는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생기기 전에 서로 정보를 나누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교민끼리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분위기와 체계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Q. 대사관 방문 시 교민들이 자주 문의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민원은 무엇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계획이 있을까요?

A. “교민들이 대사관을 찾으실 때 가장 많이 문의하시는 건 여권 발급, 공증, 국적회복절차 등 서류 관련 업무입니다. 특히 서류 준비 과정이나 절차가 복잡해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민원 절차를 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교민의 눈높이에 맞게 행정 절차를 안내하겠습니다.”

Q. 긴급상황(교통사고, 분실, 체포 등) 발생 시 영사 조력 절차를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해외에서 교통사고·분실·체포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사관은 다음과 같은 단계별 영사 조력 절차를 가동합니다.

우선 1단계, 즉시 연락을 취해 교민의 안전과 긴급상황의 사실 관계를 확인합니다. 2단계, 현지 당국과 협조해 통역, 가족 연락, 변호인 안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합니다. 3단계, 사건이 장기화되거나 법적 절차로 이어질 경우 가족 통보와 함께 지속적인 상황 모니터링과 후속 지원을 이어갑니다.“

4. 교민 사회와의 협력

Q. 교민 사회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계획 중인 활동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A“교민들끼리 자발적으로 연결되고 서로 돕는 분위기가 자리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사관은 그 중심에 서기보다, 그런 소통과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교민단체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세대·지역별로 흩어진 교민들이 서로의 활동과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또한 위기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교민들끼리 먼저 손을 내밀고 서로를 챙길 수 있는 신뢰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사관은 그 연결고리가 잘 작동하도록 돕고, 필요할 때 지원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Q. 교민 사회 내 자생적인 자율방범대, 안전 네트워크 등의 구성이 가능할까요? 대사관이 이를 지원할 계획이 있나요?

A“교민 사회 안에 자율방범대나 안전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은 교민 스스로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조직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지속성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교민이 주체가 되고 대사관이 행정적·제도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교민 자율방범대가 현지 경찰과 협력할 수 있도록 연락 창구를 마련하고, 안전교육이나 현장대응 매뉴얼을 함께 제작해 실질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또, 교민 간의 신뢰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안전담당 대표자 간 네트워크 회의를 정기적으로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대사관이 직접 앞장서는 것이 아니라, 교민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공동체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젊은 세대 교민이나 한인 2세들을 위한 경찰·법률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계신지요?

A“젊은 세대 교민과 한인 2세들은 교민사회의 미래이자 파라과이 현지 사회와 한국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다리입니다. 그래서 단순한 법률 교육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타인을 존중하는 법의식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사관에서는 한국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치안 안전교육을 실시하였고 이를 정기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재파 전문인협회나 의료인협회 등 전문가 그룹은 현지 법문화 이해 같은 실질적인 주제로 작은 워크숍이나 체험형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젊은 세대가 ‘법을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교민사회의 안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5. 파라과이 사회와의 협력

Q. 파라과이 현지 경찰 또는 법집행기관과의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A“파라과이 현지 경찰과는 상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연락해 교민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 시 공조수사나 정보 공유를 통해 사건 해결을 지원합니다. 평상시에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현지 치안 동향과 제도 변화를 공유하고, 한국인 관련 사건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Q. 현지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교민 보호 및 사건 해결이 이루어진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얼마 전 한 교민께서 뇌전증로 의식을 잃고 넘어지며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시 입원한 병원에는 신경외과가 없어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으나, 현지 의료기관과의 신속한 공조를 통해 신경외과가 있는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되어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셨습니다.

대사관은 교민의 위급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현지 의료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신경외과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수술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치료 후 회복 상황을 끝까지 관리하며 교민의 생명을 지킨 사례입니다.

6. 개인적 목표와 메시지

Q. 앞으로 파라과이 근무 기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파라과이 근무 기간 동안 제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교민 한 분 한 분이 대사관을 믿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가 가장 중점을 두는 목표입니다. 사건이 생기면 신속히 돕고, 평소에는 조용히 지켜보며 교민 사회가 스스로 단단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영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현지 경찰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교민 안전망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젊은 세대 교민들이 지역사회 속에서 자부심과 책임감 있는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교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나 응원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A“언어도 문화도 다른 곳에서 살아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어려움을 겪을 때 곁에서 손을 내밀어주는 마음, 그 따뜻한 연대가 결국 우리 교민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마무리

장시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롭게 재임하시는 동안 계획하신 모든 일들이 원만히 추진되어 큰 보람과 성과를 거두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특히 한인사회의 화합과 발전은 물론, 파라과이와 한국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히 다져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성공적인 재임 기간을 응원드리며, 양국 관계 증진에 귀중한 발자취를 남기시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남미 동아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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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식 영사 프로필

인적사항

  • 이름: 문중식 (Joong-Sik, MOON)
  • 출생년도: 1979년생
  • 연락처: 휴대전화 985-911-557
  • 이메일: josmoon25@mofa.go.kr

학력

연도학교명전공 / 학위
2024.6Universidad del Desarrollo공공정책과정 (경영석사)
2016.2한국해양대학교해양정책학과 해사법무 (법학박사수료)
2013.2한국해양대학교해양정책학과 해사법무 (법학석사)
2003.2한국해양대학교해사수송과학부 졸 (경영학사)

주요 경력

기간기관 / 직책주요 업무
2010.2 ~ 2012.2해양경찰청 여수해양경찰서해상안전 담당
2013.2 ~ 2017.8해양경찰청 해양경찰교육원교수요원
2018.1 ~ 2019.1해양경찰청 구조안전국수상레저 담당
2019.2 ~ 2020.1해양경찰청 여수해양경찰서구조대장
2020.2 ~ 2025.7해양경찰청 여수해양경찰서516함, 517함 함장

교육·연구 실적

  • 「해사안전법」 상 항로지정방식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 선박충돌과 형사과실의 인정범위 – 긴급선박 운항자의 형사책임을 중심으로
  • 해상교통사고와 신뢰원칙에 관한 판례연구
  • 임무형 지휘의 해양경찰 적용에 관한 연구

상훈 및 자격

  • 대통령상 수상
  • 태권도 3단
  • 검도 2단

알 수 없음의 아바타

글쓴이: 남미동아뉴스

파라과이 다이제스트 남미동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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