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LA NACION
세계적인 디바 샤키라가 14년 만에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라 누에바 올라(La Nueva Olla)’ 경기장에 복귀해 이틀간 약 10만 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진 그녀의 공연에 대한 팬들의 염원은 첫날 공연 시작 전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한 팬들의 행렬에서부터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들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밤 9시 직후 시작되는 공연의 명당자리를 확보하려 했다.
48세의 샤키라는 1990년부터 가수 생활을 시작한 만큼 넓은 연령대의 팬층을 자랑하며, 이틀 동안 참석자들의 다양한 연령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40대 여성’부터 그녀의 다채로운 노래에 열광하는 ’10대 청소년’까지, 모든 세대가 감동, 행복감, 향수를 느끼며 라틴 아메리카 아티스트의 놀라운 궤적을 함께 즐겼다.
‘파라과이 여성’으로 가사 개사… 현지 팬들에 특별한 헌사
이틀간의 공연 중 가장 열광적인 순간 중 하나는 샤키라가 ‘Girl Like Me’ 노래 가사를 즉석에서 개사했을 때였다. 원래 가사에 등장하던 “멕시코 여성”을 “파라과이 여성”으로 바꿔 불렀고, 이와 동시에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는 파라과이 국기가 휘날렸다. 관중들은 폭발적인 환호와 박수를 보냈으며, 이 감동적인 장면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 수천 건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암 투병 소녀와의 감동적인 ‘워킹’
이번 공연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샤키라가 암을 이겨낸 파라과이 소녀의 손을 잡고 무대를 함께 걸었을 때였다. 콘서트 첫날 ‘와카 와카(Waka Waka)’에 맞춰 화면을 가득 채웠던 이 소녀는 나이하 갈반이다. 아솔레우 재단과 손리사 박사의 도움으로 유명한 ‘워킹’에 참여 허가를 받은 소녀는 리허설 후에야 자신이 단순히 줄을 서서 걷는 것이 아니라 샤키라와 직접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며칠 전, 나이하는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샤키라를 만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마침내 그 꿈이 현실이 되었다. 관객들은 이 장면에 열광적으로 반응했고, 샤키라가 무대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는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화제가 된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