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 잉가비 병원 중환자실서 ‘구더기’ 발견 충격… “재발 방지 약속”

[C]ABC COLOR 파라과이 사회보장처(IPS) 산하 잉가비 병원의 중환자실 위생 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한 여성 환자의 코와 입 주변에서 파리 유충(구더기)이 무더기로 발견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며 공분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췌장염으로 입원해 한 달 넘게 치료를 받고 있던 에스메랄다 사무디오의 가족이 면회 도중 환자의 상태를 목격하면서 시작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인공호흡기와 영양 튜브를 착용한 채 의식이 없는 환자의 비강 근처에 성숙한 유충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족들은 즉각 병원 측의 관리 소홀과 비위생적인 환경을 비난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잉가비 병원 치료부장 윌리엄스 오르티즈 박사는 해당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오르티즈 박사는 “인공호흡기 등의 장치를 부착한 환자는 자가 보호 능력이 떨어지는데, 그 틈을 타 파리가 알을 낳고 유충이 부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직후 유충 제거 및 세척, 소독 작업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병원은 지난 5년간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청소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위생 프로토콜 재정비를 약속했다. 또한 감염관리팀을 통해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최근 마취과 의사들의 집단 사직과 의약품 부족 등 IPS의 고질적인 운영난과 맞물려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공공 의료 서비스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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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남미동아뉴스

파라과이 다이제스트 남미동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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