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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통해 확산된 영상에 파라과이 시민들 분노 표출 정부 공식 일정과 대조되는 ‘황제 취미’ 행보에 비판 여론 확산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를 이용해 골프장을 떠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어 소셜 미디어상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국가 보건 시스템 부실과 도로 인프라 미비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터져 나온 대통령의 ‘황제 행보’에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는 모양새다.
틱톡 영상 한 장에 발칵… “우리 세금은 어디에?”
논란의 발단은 지난 목요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huvelar777)에 올라온 한 짧은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페냐 대통령이 골프장 한복판에서 대기 중인 전용 헬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영상 촬영의 정확한 날짜와 동승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통령의 취미 생활에 국가 자산이 동원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회보장청(IPS) 병원에서는 의약품이 없어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대통령은 골프를 즐기고 있다”, “우리가 낸 세금과 연료가 왜 대통령의 개인 오락을 위해 쓰여야 하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도로 구멍 피하려 헬기 탔나” 비아냥 섞인 비판
시민들의 비판은 단순한 분노를 넘어 정부의 무능을 꼬집는 풍자로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전국 도로가 움푹 패여 엉망인데, 대통령은 그 진동을 느끼기 싫어 하늘로 다니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는 “국민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전용 헬기를 타며 힐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특히 영상이 유포된 시점이 대통령 관저인 음부루비차 로가에서 언론팀과의 공식 만남이 예정된 날과 겹치면서, 공무 수행과 사적 활동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생 외면하는 ‘불통 행보’ 지적 뼈아파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이동 수단의 문제를 넘어, 현 정부가 직면한 민생고와 대통령의 생활 수준 사이의 극심한 괴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헬기 탑승 장면을 촬영하며 웅성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해, 당시 현장 분위기 또한 우호적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정부 측은 아직 해당 영상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제 위기와 공공 서비스 붕괴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박탈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번 ‘골프 헬기’ 논란은 페냐 정부의 향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