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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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제2의 도시이자 남미 최대의 상업 허브인 시우다드 델 에스테(CDE)가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렌즈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흔히 ‘혼잡한 시장’과 ‘밀수’로 대변되던 이 도시의 거칠고 투박한 풍경 속에서 삶의 생동감과 숨겨진 미학을 찾아내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현지 매체 라 나시온은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포착한 시우다드 델 에스테의 이색적인 풍경들을 소개했다. 이번 사진 작업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관광객이나 상인들이 보지 못하는 도시의 이면을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화려한 전자상가 이면에 자리 잡은 서민들의 삶의 터전, 비가 내린 뒤 웅덩이에 비친 현대적 빌딩과 낡은 노점의 대비, 그리고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흑백과 컬러를 오가며 프레임에 담겼다.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맞댄 ‘접경 지역’으로서 특유의 무질서함이 공존하는 곳이다. 작가는 이러한 혼돈을 부정적인 요소가 아닌, 이 도시만이 가진 독특한 정체성으로 해석했다. 특히 아침 안개 속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우정의 다리(Puente de la Amistad)와 그 위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은 도시의 치열한 생존 본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문화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시선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정 도시를 바라보는 고착화된 편견에서 벗어나, 그 안에 깃든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적 잠재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파라과이 내에서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 보급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자신의 도시를 재발견하는 출사 활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을 접한 시민들은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사진으로 보니 마치 다른 세계 같다”, “우리가 가진 무질서조차 누군가에게는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록되지 않으면 사라질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한 아마추어 작가의 열정은 시우다드 델 에스테가 단순한 쇼핑 도시를 넘어, 풍부한 시각적 서사를 품은 도시임을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