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의 진주’ 엔카르나시온, 카니발 100주년의 화려한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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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최대의 여름 축제인 ‘엔카르나시온 카니발(Carnaval Encarnaceno)’이 2026년 대망의 100주년을 맞이하며 역사적인 축제의 장을 열었다.

비록 첫 축제는 120년 전인 1906년에 시작됐으나, 차코 전쟁과 팬데믹 등 격동의 현대사를 거치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끝에 올해 공식적인 ‘100회’ 개최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120년의 유산, 100회의 기록

이타푸아주의 주도 엔카르나시온의 시립 시민 센터(삼보드로모)에는 이번 100주년을 기념해 ‘엔카르나시온 시 예술 및 문화 유산’ 지정을 기리는 명판이 설치됐다. 역사가 훌리오 소텔로의 기록에 따르면, 이 축제는 20세기 초 유럽 이주민들이 가져온 카니발 풍습에서 유래했다. 1950년대 화려한 꽃수레 퍼레이드를 거쳐 1970년대 깃털 장식 의상이 도입되며 오늘날의 독창적인 형태로 진화했다.

경제 효과 ‘주당 400만 달러’… 지역 경제의 심장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카니발은 파라과이 남부 경제의 핵심 동력이다. 이타푸아 국립대학교 경제관측소의 연구에 따르면, 축제 기간 매주 약 400만 달러(한화 약 53억 원)의 자금이 도시로 유입된다. 2026년 1월 17일 개막 이후 매 주말 1만 3천 명 이상의 인파가 삼보드로모를 가득 메우고 있으며, 7개 주요 클럽이 선보이는 화려한 삼바 퍼포먼스와 예술적 수레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2026년의 밤

올해 축제는 100주년을 기념해 기존 4주 일정에서 5주로 연장(1월 17일~2월 14일)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80년대 카니발을 오마주한 거대 조형물과 현대적인 디지털 기술이 결합되어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를 구현했다. 에두아르도 플로렌틴 축제 위원장은 “참가자의 90%가 지역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어, 100년이 지난 지금도 카니발은 엔카르나시온의 정체성을 잇는 생동감 넘치는 유산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월 14일, 5주간 이어진 뜨거운 열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1세기 동안 파라과이의 기쁨과 회복력을 상징해 온 이 축제는 이제 ‘세계적인 문화 관광 상품’으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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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남미동아뉴스

파라과이 다이제스트 남미동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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