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골목 경제의 기둥 ‘데스펜사’… 수만 가구 생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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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 체인의 확장 속에서도 파라과이의 전통적인 동네 슈퍼마켓인 ‘데스펜사(Despensa)’가 수만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핵심적인 경제 주체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물류 거점이자 서민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 중이다.

서민 가계와 밀착된 경제 활동

파라과이 소매업협회와 시장 분석 기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파라과이 가계 소비 지출의 약 60~70%가 이러한 근린 상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스펜사는 대형 마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낮을 수 있으나, 주거지와의 압도적인 근접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필요를 즉각 충족시킨다. 특히 소량 구매를 선호하고 일일 노동 소득에 의존하는 서민층에게 데스펜사는 대체 불가능한 유통망이다.

신뢰 기반의 ‘외상’ 문화와 고용 창출

데스펜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주민과의 깊은 신뢰 관계다. ‘리브레타(Libreta)’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외상 장부 시스템은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서민들에게 일종의 단기 신용 대출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한 상업 거래를 넘어 지역 사회의 안전망 기능을 수행하는 셈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수만 개에 달하는 데스펜사는 별도의 전문 기술이 없는 가구원들의 노동력을 흡수하며 실업률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현대화의 과제

최근 데스펜사 모델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빅지(Biggie)’와 같은 24시간 편의점 체인이 급격히 세를 확장하면서 전통적인 골목 상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많은 데스펜사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히로스(Giros)’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냉장 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라과이 경제의 하부 구조를 지탱하는 데스펜사가 지속 가능하려면 정부 차원의 소상공인 금융 지원과 유통 효율화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제부 관계자는 “데스펜사는 단순한 소상공인이 아니라 파라과이 내수 소비의 모세혈관”이라며 “이들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 곧 민생 경제 안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알 수 없음의 아바타

글쓴이: 남미동아뉴스

파라과이 다이제스트 남미동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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