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이미 널리 퍼졌을 수도”…WHO 보고까지 2주 이상 공백

주요국 오미크론 변이 확진 현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출현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다시 국경을 통제하고 있지만 국경 통제 시점 이전에 이미 여러 대륙으로 광범위하게 전파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CNN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한 국가는 최소 70개국에 달한다.

이들 국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새 변이의 존재를 파악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심각성을 보고한 지 몇 시간 만인 25일부터 남아프리카발 입국자를 금지하는 조치를 냈다.

그러나 이런 조처가 이미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발발 초기나 올여름 델타 변이 발견에 비하면 ‘조기 발견’이라는 국제사회의 호평이 나오지만 따져보면 첫 출현 후 WHO 보고까지 약 2주간의 공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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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과학자들은 이달 9일 보츠와나에서 첫 표본을 채취해 이를 분석해 새 변이의 존재를 확인했다. 남아공 보건당국이 WHO에 보고한 것은 24일이다. WHO는 26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새 변이를 ‘우려변이’로 지정하고 오미크론이라고 이름붙였다.

WHO의 발표에 각국이 남아공을 비롯한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대해 서둘러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 남아공 과학자들이 표본을 처음 채취한 지 17일 만이었다. 남아공의 일일 확진자수는 이달 들어 200명 안팎을 유지하다 17일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해 24일 1000명을 넘었다. 이는 남아공의 하우텡 지역에서 감염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남아공 보건 당국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각국이 남아프리카발 입국자를 막기 시작한 26일 이전부터 남아공에선 이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증가했고, 잠복기를 고려하면 아프리카는 물론 여러 대륙으로 감염자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항공편이 끊긴 남아프리카를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일 캐나다에서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은 2명은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해 이미 아프리카 전반에 전파된 것 아니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상대적으로 의료 기술이 뛰어난 남아공에서 먼저 변이를 찾아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르투갈에서는 프로축구단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이 중 최근 남아공에 다녀온 사람은 선수 1명이었다. 당국은 나머지 사람들은 포르투갈 내에서 걸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날 6명이 오미크론 변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일부는 남아프리카를 여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코틀랜드 당국자는 “오미크론이 지역에서 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니콜 이렛 미 워싱턴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여행 금지령을 내릴 정도로 충분한 정보를 가질 때쯤이면, 이미 늦었을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미크론은 이미 다른 대륙에서 발견되고 있고 여행금지는 이론적으로는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며칠에서 몇 주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백신 또 맞아야 해?”…오미크론에 최악 시나리오 검토하는 제약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세계 보건 당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긴장 중인 가운데 제약사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기존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각국 정부에서는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적극 촉구하고 나섰다.

◆ 제약업계 “기존백신 효과 없을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사들이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면역 효과에 대한 실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존 백신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오미크론에 대응할 백신을 몇 개월내 제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와 같은 수준의 효과는 존재할 수 없다”면서 “물질적으로 효과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스파이크에 돌연변이의 수가 많다는 것은 기존 백신을 개량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방셀은 CNBC에 출연해 “오미크론이라는 특정 변이에 대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아주 강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 변이가 현재 나와있는 백신의 예방효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려면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방셀은 “고용량 부스터샷(100㎍)은 곧바로 준비될 수 있다”면서 “예방효과가 얼마나 많이 떨어지느냐에 따라 우리는 전 세계에서 현재보다 많은 용량을 접종할 것을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백신 제조사 화이자의 경우 지난 26일 오미크론용 백신 개발을 위한 첫 DNA 주형(鑄型·template)을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 개발을 위한 첫 단계다.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100일 안에 백신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여러 번 밝혔다”며 “베타와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백신을 신속히 개발했으나 기존 백신이 충분히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불라는 이날 화이자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를 언급하면서 “우리 치료제와 관련해 좋은 소식은 대부분의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 각국 정부 “부스터샷이 최선” 이구동성

전 세계 보건당국이 남아공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방역을 위한 빗장을 채우고 있는 지난 28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오미크론 관련 TV 뉴스가 나오는 화면 앞을 외항사 승무원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세계로 퍼진 오미크론 공포에 각국 정부는 부스터샷이 최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은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파악에 수주가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만큼 현 상황으로서는 추가 접종이 최선이란 판단에서다.

이날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이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발견됨에 따라 미국민 성인 전원에게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히면서 접종 지침을 격상했다. 당초 CDC는 지난달 모든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을 허용했으나 65세 이상 고령자나 장기 요양시설 입원자, 면역력이 취약한 기저질환자, 의료진 등에게만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었다.

로셸 윌렌스키 CDC 국장은 “모든 18세 이상 성인은 최초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은지 6개월이 넘었거나 얀센 백신 최초 접종후 2개월이 지났다면 전원 부스터 샷 추가 접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국도 부스터샷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2차 백신을 맞은 뒤 부스터샷을 맞는 간격도 3개월로 줄였다. 지금까지 영국에선 40세 이상 성인만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었고, 접종 간격도 6개월이었다.

프랑스는 지난 27일부터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백신 추가접종이 가능하게 했고 65세 이상은 내달 15일부터, 18∼64세는 내년 1월 15일부터 마지막 백신 접종 후 7개월 안에 추가 접종을 해야 보건 증명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덴마크 보건 당국도 18세 이상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말다툼하다 동시에 총 뽑아 ‘탕탕’···죽음으로 끝난 허망한 우정

NBC뉴스 캡처>> 과거 미국의 국가대표로 올림픽에도 참가했던 유명 육상 선수가 친구와 말다툼 끝에 서로 총격을 가해 두 사람 모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NBC뉴스 등에 따르면, 앨러배마주 제퍼슨카운티 검시관은 29일 에미트 킹(62)과 윌리 앨버트 웰스가 전날 앨러배마머주 베세머에서 서로 총격을 가해 두사람 모두 숨진 것을 확인했다.

킹은 미국 육상 릴레이팀 선수로 1984년과 1988년 올림픽에 참가했으나 출전하지는 않았다. 킹은 또 제퍼슨주립커뮤니티칼리지와 앨러배마대학교 대표선수로 활동했으며 1983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100m 전국 챔피언이었다. 그는 제1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당국은 킹과 웰스가 서로를 잘 아는 사이였으며 29일 오후 집 근처에서 언쟁을 벌이다가 동시에 총을 뽑아 들고 발사했다고 밝혔다. 웰스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킹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델타보다 500% 센 놈”…오미크론, 실체 파악 2주 이상 걸린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AP=연합뉴스]

세계 각국에 확산하고 있는 신종 변이 오미크론(그리스 알파벳 o)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심각성 등 정확한 특징의 파악에는 수주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통해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 며칠에서 수주까지 더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WHO는 이어 “예비 데이터상에선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재감염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까진 오미크론의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다”고 했다.

이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코로나19 대응팀과 함께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심각성, 특징 등 확실한 정보를 얻기까지 어림잡아 2주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8개국의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국내 입국을 금지한 8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변이 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방역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다만 그는 이날 미 NBC와 인터뷰에서 “이 돌연변이의 특징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새 변이가 기존의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제5차 대유행을 겪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몇 주에서 몇 달간 우리가 하는 일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역대 ‘최악’ 변이바이러스 될까?

익숙한 상황이 돌아왔다. 새로운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발견된 변이바이러스는 ‘오미크론’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심각하다. 한 과학자는 심각하게 긴 변이 목록을 보고는 “끔찍하다”라고 말했고, 다른 과학자는 지금껏 본 변이 중 최악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변이는 발견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 확진 사례는 대부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내 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다른 지역까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변이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는지, 백신이 얼마나 감염을 예방시킬 수 있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떤 대응을 해야하는지 등의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다.

추측은 무성하지만, 명확한 해답은 거의 없다.

그래, 우리가 아는 것은?

이 신규 변이종의 이름은 ‘오미크론’, 정확히는 B.1.1.529다.

이번 변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변형됐다. 남아공 전염병 대응 및 혁신 센터의 책임자인 툴리오 드 올리베이라 교수는 “별난 변이의 조합”이 발견됐다며, 지금껏 발견된 변이들과는 “매우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변이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진화적으로 큰 도약을 했고 많은 돌연변이가 발견됐다”라고 설명했다.

드 올리베이라 교수는 이어 “전체적으로 50개의 변이가 있었고,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30개 이상의 변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신규 변이는 수용체 결합 영역(우리 몸의 세포와 처음 접촉하는 바이러스의 한 부분)에서만 10개의 변이가 발견됐다. 세계를 휩쓸었던 델타 변종도 2개에 불과했다.

이 정도 수준의 변이는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한 한 명의 환자에게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변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그 변이가 실질적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 변이가 현재 중국 우한에서 출현한 원 바이러스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이는 곧 원 바이러스를 사용해 설계한 백신이 이 변이에는 그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변이는 이전에 다른 변이에서도 관찰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역할을 유추해낼 수 있다.예를 들어 N501Y는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을 더 쉽게 만든다. 항체가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변이도 있고,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변이도 있다.

하지만 아예 처음 보는 새로운 변이들도 있다.남아프리카의 콰줄루 나탈 대학의 리차드 레셀 교수는 “이번 발견은 바이러스가 전염력이나, 인간 대 인간 접촉을 기반으로 퍼지는 능력을 향상시켰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자아냈지만, 무엇보다 인간의 일부 면역 체계를 우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서류상으로는 무섭게 보였지만 수포로 돌아간 변이 사례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베타 변이는 연초 사람들의 최고 관심사였다.그러나 오히려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것은 빠르게 확산하는 델타 변이였다.

케임브리지 대학 라비 굽타 교수는 “베타 변이는 모든 면역 체계를 회피했지만 다른 위험한 점은 없었다. 반면 델타 변이에서는 감염성과 약간의 면역회피가 발견됐다. 이는 (델타 변이가) 잠재적으로 높은 수준의 감염성과 면역회피 능력을 갖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실험실 연구를 통해서도 사실들이 명확해지겠지만, 현실 세계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는지는 관찰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그리고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지만, 이미 우려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남아공 가우텡주 77명, 보츠와나 4명, 그리고 홍콩 1명(남아프리카 여행객)이다.그러나 이 변이가 더 널리 확산했다는 단서들이 있다.

이 변이는 표준 테스트에서 기이한 결과(S-유전자 드롭아웃으로 알려져 있음)를 드러냈다.이 경우 완전한 유전자 분석을 수행하지 않고도 변이를 추적할 수 있는데, 추적 결과 하우텡에서 발생한 확진 사례의 90%가 이미 이 변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이는 곧 남아공 대부분 지역에 이미 변이가 퍼져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퍼지는지, 더 심한 증상을 유도하는지, 백신으로 어디까지 보호할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또 24%의 완전 접종률을 보이는 남아공보다 더 높은 접종률을 기록한 국가들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도 아직 알 수 없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중대한 우려를 자아내는 변이를 마주했고, 그것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으므로, 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깊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팬데믹으로 얻은 교훈은 모든 답을 얻을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사태는 선진국 탓…백신 불평등에 변이 쏟아졌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세계가 다시 코로나19 공포에 사로잡혔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Omicron)이 세계를 다시 코로나19 공포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강력한 변이 출현이 ‘백신 사재기’를 지속해온 선진국의 자업자득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백신 쏠림이 변종 출현의 토대”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오미크론의 출현은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속된 백신의 불평등한 보급에 대한 경고”라면서 “백신 쏠림이 바이러스의 진화와 확산 토대를 마련해줬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가 ‘위험한 사이클’로 들어서고 있다”며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가난한 나라에서 출현한 새로운 변종 때문에 부유한 나라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위해 더 많은 백신 확보에 나서면서 백신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미크론은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최초 발견된 뒤, 26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델타 변이와 동급인 ‘우려 변이’로 지정됐다. 프랑수아 발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유전학연구소 교수는 오미크론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면역 체계가 약해진 만성 질환자의 몸 안에서 ‘폭발적 변이’를 일으킨 결과물”로 보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코로나19가 이 환자의 몸 안에서 자유롭게 변이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를 지낸 에릭 딩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 펠로우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 변이(오미크론)가 (델타보다) 5배 더 감염률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미크론의 출현은 선진국이 그동안 백신 제공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주요 7개국(G7)이 공동으로 잉여 백신을 제공해 ‘전 세계 집단 면역’을 이루겠다고 약속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12월까지 최빈국 92개국의 백신 접종률이 40%에 도달할 수 있도록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지만 모두 지키지 않았다. 생명과학 데이터분석회사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5일까지 기증하기로 약속한 백신의 25%만 제공했다. 유럽연합(EU)은 19%, 영국은 11%, 캐나다는 5%만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창피한 수치”라고 표현했다.

부유한 20개국이 백신 89% 독점

뉴욕타임스(NYT)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관료의 말을 인용해 “서방의 백신 비축이 오미크론 사태를 불러왔다”면서 “전 세계인에 대한 백신 접종 노력이 실패한 결과 이번 변이가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제약사에서 생산되는 백신 총량의 89%를 주요 20개국이 독점해왔다. 현재 생산 중인 백신의 71%도 이들 나라와 이미 계약돼있다. 가디언은 “부유한 20개 국가가 백신의 대다수를 독점해 자국에 쌓아두는 바람에 WHO 등이 주도하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는 빈곤국에 제공할 백신 20억 개 중 겨우 3분의 1만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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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 불평등은 접종 양극화로 이어졌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15%에 불과하지만, 소득 수준 중상위 이상의 국가의 백신접종률은 60%를 넘어선다. WSJ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는 2억600만 인구 중 단 1.7%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내전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백신 접종완료율은 1.2%”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은 전 국민의 59.1%가 백신을 완전 접종했고 11.3%가 부스터샷까지 맞았다. 영국(접종 완료율 69.2%)은 20%, EU 27개국(68.4%)은 6.9%가 부스터샷을 맞았다. WHO는 “매일 가장 빈곤한 국가에서 이뤄지는 백신 최초 접종량보다 부유한 국가의 부스터샷이 6배 더 많다”고 비판했다.

“백신 불평등 지속되면 인류는 변종에 끝없이 쫓길 것”

현재 오미크론 확진 사례는 남아공과 보츠나와 등 아프리카 국가, 영국과 독일·이탈리아·벨기에·체코·덴마크 등 유럽 국가,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 확인됐다. 미국 뉴욕주는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공을 포함해 보츠나와·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로 올렸다.

이에 대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백신 지원에 실패한 결과, 전 세계인이 더 치명적인 코로나 변종의 위험에 노출됐다”며 “오미크론의 등장은 전 세계에 평등한 백신 공급이 왜 긴급한 문제인지를 상기시켜주는 계기”라고 말했다. 하버드 공공의료보건대학원의 면역학 교수인 키즈메키아 코르벳은 “하나의 변이가 감지될 때, 다른 변이가 이미 우리의 레이더 망 밖에서 순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지구의 어느 한 곳이라도 백신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는 불평등한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는 끝없이 변종에 쫓겨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우려 변이 ‘오미크론’ 출현에 각국 앞다퉈 입국 규제

미국·유럽연합·일본 등 속속 여행객 제한 조처
오미크론 위험 정확한 분석에는 몇주 걸릴 전망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이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 통제에 들어간 가운데 26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승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 연합뉴스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 등지에서도 잇따라 확인되면서, 각국이 속속 남아프리카 여행객 입국 규제에 나서고 있다.about:blank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현지시각) 기존 바이러스에서 이례적인 규모로 돌연변이된 이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면서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붙였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초기 증거를 보면,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재감염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이들도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통신은 전했다.오미크론의 위험성이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각국은 국경 통제를 서두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변이가 빠르게 퍼지는 것 같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결정했다. 이 조처는 29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우리가 새 변이의 위험에 대해 분명하게 파악할 때까지” 남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들도 엄격한 격리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의 27개 회원국들은 모두 비슷한 수준의 여행객 제한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이날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 도착한 케이엘엠(KLM) 항공기 탑승객들은 특별 검사를 위해 활주로에서 4시간 동안 대기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남아공에서 네덜란드에 도착한 승객 592명 가운데 61명은 27일 오전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있는지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네덜란드 보건부가 밝혔다.캐나다, 스위스, 일본, 인도, 터키 등도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대한 통제 조처를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앞서 25일 가장 먼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는 항공기 운항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많은 의학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과잉 대응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 팀장은 “(별 생각 없는) 자동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감염병 전문가 리처드 레셀스도 각국의 여행객 제한 조처에 불만을 표시하며 초점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하지만, 최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포 분위기는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공포 분위기는 금융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나타났다.

아시아·유럽에 이어 미국 증시도 폭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3% 하락했으며, 에스앤드피(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27%, 2.23%씩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앞서 유럽의 주요 증시도 3% 이상 폭락했다.한편,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주가 걸릴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 등의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백신 제조업체들, 오미크론 변이에 발 빠르게 대응 중

화이자·J&J·AZ 등 “오미크론 대응 백신 연구 중”
모더나, 오미크론 대응 부스터 샷 개발

미국 캘리포니아 산 라파엘 한 부스터샷 접종소에서 2021년 10월 1일 한 고령 남성이 화이자 부스터 주사를 맞고 있다.  © AFP=뉴스1

세계 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들이 새 변이 ‘오미크론'(Omicron)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이해하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조사를 즉각 시작했다”고 밝혔다.

https://ads.mtgroup.kr/RealMedia/ads/adstream_sx.ads/news1_pc/news@x04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늦어도 2주 안에 더 많은 실험 데이터를 얻어 오미크론이 기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는 ‘탈출 변이'(escape variant)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기존 mRNA 백신을 6주 이내에 오미크론 변이에 적응시킬 수 있으며 탈출 변이가 확인될 경우 100일 이내에 새로운 변형 백신을 배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슨앤드존슨(J&J) 또한 27일(현지시간) 이미 자신들의 백신을 오미크론 변이에 시험 중이다.

J&J는 “우리는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검출된 새롭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이미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또한 오미크론 변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보츠와나와 에스와티니 등 변이가 확인된 장소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개발한 백신은 새로운 돌연변이가 출현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승인을 받은 백신의 부스터 샷을 투여하는 것이 현재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부스터 샷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스터 샷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말한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처음부터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왔으며 바이러스가 진화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미크론 변이의 돌연변이는 우려스럽다. 며칠 동안 우리는 이 변이를 다루기 위한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코로나19 백신은 중증화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여전히 매우 효과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을 막는 효과는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결과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86%에서 4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구에서 모더나 백신은 89%에서 58%로, J&J 백신은 86%에서 13%로 효능이 떨어졌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접종토록 승인한 상태다. pbj@news1.kr

새 변이 ‘오미크론’ 비상에 빗장 거는 세계…韓도 문 잠그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연합뉴스]이미지크게보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B.1.1.529)인 ‘오미크론’(Omicron)이 확산하자 전 세계 주요국들이 남아공과 인근 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의 입국을 서둘러 통제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인도발 델타 변이의 유입에 따른 대유행 재발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신종 변이가 보고된 지역으로부터의 신속한 입국 차단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B.1.1.529)를 ‘우려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하며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o·Omicron)으로 지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WHO가 지금까지 그리스 알파벳으로 변이 이름을 지었고, ‘뮤’(μㆍmu) 변이까지 지정한 상태여서 새로운 변이의 이름은 다음 글자인 ‘뉴’(νㆍnu)로 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WHO는 새로운 변이 이름을 ‘뉴’와 ‘크시’(ξ·xi)를 건너뛰고 ‘오미크론’으로 정했다.

현재 우려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그리고 오미크론까지 5개다.오미크론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고, 보츠와나·홍콩 등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보고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한 돌연변이를 델타변이 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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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에 빗장을 다시 거는 국가들이 속속 늘어 현재 유럽연합(EU) 회원 27개국과 미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주요국들도 남아공과 인근 지역발 여행객에 대한 차단 조치에 가세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도 대거 이런 흐름에 맞춰 차단 조치를 하기에 이르렀다.

싱가포르는 지난 2주간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은 27일 밤 11시 59분부터 입국이나 환승을 금지하기로 했다.일본도 27일부터 남아공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에서 오는 입국자는 10일간 격리하도록 했으며 28일부터는 모잠비크와 말라위, 잠비아발 입국자에게도 같은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인도와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요르단, 모로코 등 다른 아시아·중동 국가들도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통제할 계획이다.

한국은 아직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아프리카를 오가는 항공편이 열려 있는 상태여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오미크론 변이 해외유입 상황평가 회의에 들어가 대응 방안을 확정하고 이날 오후 9시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han.younghye@joongang.co.kr

“감염자와 키스, 백신 싫어 코로나 걸리겠다”…’광란의 감염파티’ 이탈리아 충격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 연합뉴스]

델타변이에 이어 더욱 전파력이 강력하고 백신도 무력화 할 수 있다는 ‘뉴’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던 보건 당국이 충격에 빠졌다.

일부 환자들이 코로나19에 일부러 감염되기 위해 파티에 다녀왔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인디펜던트는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보도를 인용해 이탈리아에서는 적지 않은 ‘코로나19 감염 파티’가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식당·술집을 출입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요한 ‘그린패스’를 받기 위해서 ‘코로나19 파티’에 참석했다고 했다. 이들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거부한 사람들로 차라리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돼 그린패스를 받겠다는 것이다.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와 완치자에게 그린패스를 발급하고 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차노에서 열린 코로나19 파티에 참석한 한 50대 남성은 코로나19에 감염돼 결국 사망했다.또 다른 지역에서 열린 코로나19 파티에 다녀온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은 확진판정을 받아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 당국은 조사 결과 코로나19 파티는 주로 그린패스가 필요 없는 야외 술집이나 가정집에서 은밀하게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염자가 사용한 맥주잔을 사용하거나 확진자와 입맞춤, 포옹하는 식으로 코로나19에 걸리려고 시도했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 중에는 자녀가 있는 부모들도 있었다.실제 이들에 의해 전염된 어린이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바이러스를 고의로 퍼뜨리는 불법적인 파티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볼치노의 방역 담당자 패트릭 프란조니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 돌로미티와의 인터뷰에서 “고의로 감염됐다고 인정한 환자들에게서 하나 이상의 진술을 받았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젊은이들도 증상이 심해지거나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예방접종 없이 녹색 패스를 얻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72.8%로 유럽 평균인 57.4%를 크게 웃돈다. 높은 접종률 덕에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코로나19 파티 등으로 지난달 1000명대까지 떨어졌던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최근 1만명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이탈리아 당국은 기존 그린패스 제도를 강화한 ‘슈퍼 그린 패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따라서 다음달 6일부터는 거의 모든 시설을 출입할 때 ‘그린 패스’가 요구된다. 음성 진단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 매일경제 &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