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몸무게가 늘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어요. 3년간 입원했던 병원에선 내가 죽으면 동물화장터로 보내겠다고 계획했어요. 역겨웠죠,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믿기지 않았어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였던 영국인 폴 메이슨(61)의 말이다. 그는 최고 몸무게가 508㎏에 달했을 정도로 초고도비만이었다. 위 절제 수술을 받았지만, 요요현상을 수차례 겪었고, 극단선택을 생각할 만큼 어려운 삶을 살았다.
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메이슨은 영국 ITV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최근 10년간 눈물진 인생사를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문제가 어린 시절 당했던 학대와 성폭행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20대에 들어 폭식을 시작한 그는 한때 하루에 초코바 40개와 과자 100봉지를 거뜬히 해치울 정도였다. 좋지 않은 식습관 탓에 치아가 부서지기까지 했는데,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그는 직접 십여개의 이를 뽑기까지 했다.
메이슨은 2010년 초고도비만 진단을 받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위 우회술과 쳐진 살 제거 수술 등을 받았다. 여기에 다이어트를 병행하면서 120㎏까지 감량에 성공한다. 덕분에 여자친구도 생겼고, 2014년 약혼식을 올리며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그의 ‘달라진 삶’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수술 직후 120㎏까지 몸무게가 빠졌지만,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해 신경쇠약을 앓게 됐고, 다시 음식에 손을 댄다.
2015년 약혼녀는 이별을 통보했다. 메이슨은 또 폭식하기 시작했고, 몸무게가 다시 190㎏까지 불어났다. 음식을 찾으려 수퍼마켓을 털다가 붙잡혔고,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기까지 했다. 그는 다시 영국 행을 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엔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기도 했다. 6개월 전엔 우울증약을 과다복용해 응급실에 가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구급요원 8명이 장비를 이용해 그를 옮겼다고 한다. 현재 그의 몸무게는 250㎏에 달한다. 만성 관절염으로 혼자서는 움직이는 게 거의 불가능하고 소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메이슨은 “10년 전엔 내가 뭘 원하는지 몰랐지만,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안다”며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ko.sukhyun@joongang.co.kr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자택에서 대학생 하와(20·가운데)가 책을 읽고 있다. 하와는 브루하누딘 라바니대(현 카불 종합대) 3학년에 다니다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집에만 머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살고 있는 하와(20)는 볕이 드는 창가에서 책을 만지작 거리며 하루를 보낸다. 하와는 지난 8월 탈레반이 장악하기 전까지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공부했다.
탈레반 장악 이후 하와는 또래 여대생들과 마찬가지로 집에만 머무르고 있다. 탈레반은 여아들에게 초등교육은 허락했지만, 중등교육 이상은 아직까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와는 지난 달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집에 앉아 있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며 “우리가 아이를 키울 수 있다면, (경제 활동으로)가족도 부양할 수 있다”고 답답해 했다.
인근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하디아(10) 역시 언젠가는 학교를 그만둬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언니들처럼 공부를 계속 할 수 없고,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8월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하며 아프간을 접수한 탈레반 2기 정권의 가혹한 통치 본색이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탈레반은 8월 집권 초반만 해도 외신기자들을 모아놓고 “여성들도 ‘이슬람법에 따라’ 정치와 교육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 속 여성들의 처우는 달라진 게 없다. 탈레반 집권 1기(1996~2001년)로 회귀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 방송, 미 CNN 등 서구 언론들은 아프간 여성과 아동들이 직면한 현실을 잇따라 기사로 전하고 있다. 중등교육 이상을 받아왔거나 직장에 다녔던 여성들은 이제 어두컴컴한 집 안에만 갇혀 지내는 생활을 하고 있다. 생계난이 극심한 시골 마을에선 여아 매매혼이 성행하고 있다.
BBC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서부 거점도시인 헤라트 외곽 시골마을의 풍경을 전했다. 이곳에선 굶주린 주민들이 갓 태어난 여아를 500달러에 팔기도 했다. [BBC 캡처]
아프간 중부의 구르 지방에 살고 있는 10세 여아 마굴은 70세 노인에게 넘겨질 예정이다. 이웃 마을에서 20만 아프가니(2200달러·약 250만원)를 빌렸지만 이를 갚지 못 했기 때문이다. 마굴의 아버지는 ”돈을 갚지 못 하면 탈레반 감옥으로 보내질 것”이란 협박 끝에 딸을 내주게 됐다. 마굴은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모님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다”며 “나는 그 사람이 싫다. 나를 가게 하면 스스로 죽어버릴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BBC가 탈레반의 서부 거점 도시 헤라트 외곽에서 만난 익명의 가족은 갓 태어난 딸을 담보로 500달러(약 60만원)를 빌렸다. 폐지 수집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아버지가 일을 하지 못 하게 되면서 아직 어린 아들들에게 먹일 밀가루조차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웃마을 남성에게 돈을 빌리고 딸이 걸을 수 있게 되면 그를 넘기기로 했다.
지난 8월 이후 서방 국가들은 탈레반이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무자비한 정책을 거두지 않으면 그들을 정식 아프간 정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탈레반은 반면 “우리의 소녀들을 어떻게 교육할지 외국인들이 지시할 권리가 없다“며 ”우리는 지구촌의 일원이며,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데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무너진 내수, 탈레반은 “서구 탓”
아프가니스탄에선 지난 4월의 미군 철수 발표와 5월의 탈레반 공세 이후 약 40만 명의 국내 피란민이 추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탈레반은 새로운 내각 구성을 밝혔지만, 해외 자금줄이 막히며 두달 넘게 혼돈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탈레반 집권 직후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물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구를 통한 아프간의 해외 계좌를 동결했다. 해외 원조에 의존하던 아프간 경제는 현금 유입 창구가 닫히면서 내수 경제와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와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인구의 45%인 1900만 명이 현재 극심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으며,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최대 2280만명이 굶주림에 처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미 정부는 지난달 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아프간에 1억 44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단, 탈레반 정부가 아닌 주민들에게 직접 지원하거나 인도주의 기구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탈레반은 이달 초 “아프간 내 외화 사용을 금지한다”고 선언해버렸다. “모든 시민과 사업가 및 일반 대중들은 아프간 내에서 외화 사용을 엄격히 자제하라”며 “이 명령을 어기면 법적 조치를 받을 것”이라면서다. 탈레반의 이번 조치로 가뜩이나 현금이 마른 아프간 내수는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프간 시내 장터에서는 미 달러가, 국경지대에서는 파키스탄 루피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서방 국가들 탓으로 돌린다. 무자히드 자비훌라 탈레반 대변인이 지난 달 30일 “미국 등이 우리의 현 체제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프간 문제는 장기화될 것”이라며 “체제 인정은 아프간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자국민들의 인권 문제를 협상 카드로 쥐고 국제 사회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인도주의냐, 합법 정부 인정이냐’의 딜레마
지난 8월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이 외신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탈레반은 9월 유엔 등 국제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새로 임명된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이 유엔에 “아프간의 기존 유엔 대사를 해임하고 새 대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새 유엔 대사를 통보한 탈레반의 무타키 외교부 장관 부터가 유엔의 제재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탈레반 인정이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모하메드 카담 샤 미 시애틀 퍼시픽대 교수는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더 디플로맷 기고를 통해 “국제사회가 압력에 못 이겨 탈레반에 유엔의 정식 회원 자격을 부여하게 되면, 국제법의 무결성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이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문제 삼아 1994년 첫 민주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유엔 대표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던 점을 예로 들었다. 탈레반 1기 때도 유엔은 탈레반의 아프간 대표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전통적인 국제법의 시각에 따르면 국제사회에서 합법 정부로 승인 받기 위해 4가지 요건( ▶효과적인 통제 ▶대중적 지지와 국내적 합법성 ▶영속성과 안정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할 능력과 의지)을 충족해야 한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모든 국경과 주요 도시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합법 정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4가지 가운데 어느 요건도 제대로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서구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통하지 않고 최대한 유엔 기구를 통해 직접 현금 또는 현물 살포를 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간헐적 지원만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키스탄, 러시아, 중국, 터키 등 비(非) 서구권 국가들이 이미 원조를 재개하고 있어 서구의 소규모 지원이 탈레반 정권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유인책이 되기에도 부족하다는 말도 나온다.
(연합뉴스) 800만 뉴요커들의 시장이 된 에릭 애덤스(60)는 베테랑 경찰관 출신의 흑인 정치인이다.
뉴욕 시민들은 2일(현지시간) 시장 선거에서 경찰 간부를 지낸 뉴욕 자치구 브루클린 구청장 에릭 애덤스를 선택했다고 AP통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애덤스는 1990∼1993년 시장이었던 데이비드 딘킨스에 이어 흑인으로서는 두 번째 뉴욕시장이 된다.애덤스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으며 자신을 스스로 ‘브라운스빌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브라운스빌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흑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사는 곳이다.
그는 뉴욕 퀸스의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자랐다.경찰 출신인 그는 15살에 경찰에 의해 체포된 적도 있다.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청소년 시절 지역 갱단에 가입했으며 15세에 형과 함께 남의 집을 털다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될 당시 그는 수갑에 채워진 채 경찰에게 구타당했고 며칠 뒤 재판에서 ‘보호관찰’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애덤스는 당시 사건을 겪으면서 경찰관이 돼 경찰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경찰이 됐을 때 범죄와 함께 경찰들의 학대도 알게 됐고, 어떻게 하면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84년 경찰관이 됐고 경찰로 일하면서 1995년 인종차별적 프로파일링에 반대하는 단체를 만들어 이끌기도 했다. 그는 2006년 경찰복을 벗은 뒤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2013년까지 상원의원으로 일하면서 동성결혼 허용에 찬성하는 등 진보적 행보를 이어갔으며, 2013년 뉴욕시 자치구인 브루클린에서 구청장에 당선돼 지금에 이르렀다.
보스턴 시장에 당선된 미셸 우
한편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장 선거에서는 대만계 이민자 2세인 미셸 우(36)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보스턴 시장에 유색 인종 여성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시카고 출신으로 하버드 대학·로스쿨을 다니면서 보스턴에 자리를 잡았고, 2013년 보스턴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미국의 대표적 개혁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의 후계자로 꼽힌다.
이 밖에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주 하원의원인 에드 게이니(51)가 흑인 최초로 피츠버그 시장으로 당선됐으며, 미시간주에서는 압둘라 함무드(31)가 무슬림 최초로 디어본 시장에 올랐다.
함무드는 민주당 소속 미시간주 하원의원으로, 부모가 미국으로 옮긴 레바논계다. laecorp@yna.co.kr
KOICA, 개도국 돕는 공적개발원조 알리는 홍보인턴 모집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청년들에게 공적개발원조(ODA)를 알리고 경력개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홍보 분야 체험형 청년 인턴’을 모집한다. 15세 이상 34세 미만이면 지원 가능하다.
홍보, 개발협력 분야 경력과 소셜미디어(SNS) 기획·활용 능력을 심사해 4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공식 블로그 기사와 SNS 홍보 콘텐츠 작성 등 홍보 실무를 맡게 된다.
마감은 11월 11일까지며, 자세한 사항은 채용 홈페이지
(www.koica.go.kr/sites/internship_kr/)
미얀마 반군부 유력 인사들 집 몰수 당하고 가족들은 내쫓기고, 소총 든 80세 노정객·임시정부 장관 등 겨냥…”반군부 운동 말라” 메시지
군복 차림에 소총을 든 만 조니(80) 전 에야와디 지역 수석장관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에 대한 ‘경고’, ‘본보기’ 차원에서 유력 반군부 인사들의 집을 몰수하고 가족을 내쫓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3일 이라와디와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군부는 최근 만 조니(80) 전 에야와디 지역 수석장관의 가옥을 몰수했다.
지난달 31일 군부는 아예와디 지역 촌포 구에 있는 조니 전 장관의 자택을 밤 중에 찾아가 가족들에게 오는 3일까지 집을 비우라고 통보했다.결국 만 조니의 두 아들과 두 며느리 그리고 손자는 다음날 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지난 8월에는 그의 집을 급습했다.당시는 그가 소수민족 반군이 관할하는 지역에서 군복 차림에 소총을 들고 무장 투쟁을 다짐한 사진이 페이스북에서 관심을 끈 직후였다.
카렌족인 만 조니 전 장관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지난 1990년부터 지난해 총선까지 네 차례 당선된 비중 있는 인사다. 당시 군인 20여명은 차량을 포함해 각종 물품을 압류하고 아들 등 친인척을 한때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이들을 석방한 뒤에도 신고 없이는 어느 곳도 갈 수 없게 하면서 감시했다. 서부 친주에서는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랸 뭉 사콩 연방연합부 장관의 가옥이 지난 주말 군부에 의해 몰수됐다.
사콩 장관은 직후 SNS를 통해 “군부에 의해 내 집이 몰수 또는 도난당했다”며 “그들이 우리 집이나 재산을 훔칠 수는 있어도 우리의 정신을 빼앗거나 부술순 없다”고 적었다.
군부는 이와 함께 지난달 말에는 NLD의 타닌따리 지역 집행위원인 조 윈의 부동산도 몰수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미얀마 군정은 NUG와, 그 의회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그리고 NUG가 창설한 시민 무장조직인 시민방위군(PDF)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이들과 접촉하는 이는 누구든 재산을 몰수당하고 반테러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라와디는 소식통을 인용, 2월1일 쿠데타 이후로 최소 반군부 인사들의 가옥 최소 20채가 군부에 의해 몰수됐다고 전했다. 유력 반군부 인사들의 주택을 몰수하고 가족들을 내쫓음으로써, 일반 시민들을 향해 군부에 반대하는 움직임에 가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11세 어린이들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수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주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으로 접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부모가 소아과 의사, 학교 간호사 등과 상의해 자녀의 백신 접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성명을 내고 “CDC가 백신 접종 대상을 5~11세 어린이 약 2800만 명에게까지 확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팬데믹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당장 이날 저녁부터 미국 전역의 소아과와 아동병원, 약국, 백신 클리닉, 일부 학교 등에서 이 연령대 어린이 2800만명을 상대로 접종이 개시될 전망이다. 다만 이 연령대 어린이에게는 성인 투약분의 3분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화이자 백신을 3주의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한다.
앞서 이날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5~11세 백신접종 권고를 결정한 바 있다.
ACIP 자문위원인 세라 롱 드렉셀대 의대 교수는 “우리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또 하나의 백신을 추가로 갖게 됐다”고 말했고, 베츠 벨 워싱턴대 교수도 “우리는 모두 이 연령대를 위한 이 백신에 높은 열정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부모들이 정당한 우려와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이날 백신 접종에 따른 열 등의 부작용이 5~11세 어린이에게서는 16~25세 청소년·성인보다 훨씬 적게 나타났다고 자문위원들에게 설명했다. 임상시험에서 발열을 경험한 비율이 5~11세는 6.5%로, 16~25세의 17.2%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ACIP 회의에 참석해 ‘델타 변이’가 번지면서 소아 코로나19 환자들의 병원 입원율이 급격히 올라갔다고 어린이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의 경우 입원을 하거나 장기 후유증을 갖는 중증 코로나19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지만 백신을 맞힐 수 있는 다른 질병보다는 높다고 덧붙였다. 또 의학적 영향 외에도 사회적·정신적 해악도 크다고 지적했다.- ko.sukhyun@joongang.co.kr-
미국 식품의약국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보다 모더나 백신의 희귀 심근염 위험이 좀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검토하느라, 이 회사 백신의 청소년 대상 긴급 사용 승인을 미루기로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희귀 부작용에 대한 검토에 시간이 걸려 올해 안에 청소년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10월3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내년 초까지 자사 백신의 청소년 대상 사용 승인 검토를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를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국은 모더나 백신 접종 뒤 심근염 위험에 대한 최근의 국제 분석 결과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알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모더나는 12~17살 대상 사용 승인이 늦어짐에 따라 6~11살에 대한 승인 신청을 미루기로 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로이터> 인터뷰에서 지난 6월에 신청한 12~17살 청소년에 대한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이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전령아르엔에이(mRNA)를 이용한 백신인 화이자 제품은 지난 5월 12~15살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달 29일 5~11살에 대한 사용 승인도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받았다.
스웨덴 등 북유럽 4개국은 이달 초 젊은이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중단하면서, 희귀 심근염 위험이 화이자보다 모더나 백신에서 더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세부 분석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유럽 4개국의 조처 이후 식품의약국도 모더나 백신의 희귀 부작용 문제를 새롭게 따져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식품의약국의 미국인 접종자 대상 잠정 분석 결과에서는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 유발 위험이 화이자 백신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 집단인 ‘코로나19 백신 안전 기술 워킹그룹’(VaST)은 지난 21일 발표한 자료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은 18~39살 연령층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보다 심근염 위험이 약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marishin@hani.co.kr
브라질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2050년 탄소중립 달성” 실행 여부는 미지수…
브라질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2050년 탄소 중립 달성”
브라질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한 조아킹 레이치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레이치 장관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는 종전의 43%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했다.
이어 레이치 장관은 COP26에서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선진국에 금융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기자회견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선진국들의 금융지원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COP26에서 선진국들에 1천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했으나 환경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려고 COP26엔 참석하지 않았다.
환경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그동안 기후변화와 관련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무시해온 사실을 들어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브라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환경보호보다는 경제적 개발이익을 앞세우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무단벌채와 방화에 따른 삼림 파괴가 대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유레카] 중국의 ‘코로나 쇄국’은 언제 풀릴까 / 박민희
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시작했지만, 중국은 ‘코로나 제로’ 원칙에 입각한 ‘방역 인민전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네이멍구와 간쑤, 시안 등을 여행한 단체여행객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주 만에 16개 성에서 5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자, 곳곳에서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는 확진자 한명이 나오자, 지난달 30일부터 전체 1000만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베이징행 열차에서 한명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확인되자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고 승객 211명을 시설에 격리했고, 네이멍구에선 여행객 9천여명이 격리됐다.
출입국은 더욱 엄격하다. 해외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3주간 격리를 해야 하고, 이마저도 비자는 매우 제한적으로 발급된다. 한국 교민과 주재원들도 재입국이 극히 어렵기 때문에 한국을 오가지 못하는 ‘이산가족’ 상태다. 일반 중국인들의 출국과 재입국은 거의 불가능하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중국 최고지도부 7명은 21개월 동안 한번도 해외 방문에 나선 적이 없다. 내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해외 관중을 입국시키지 않고 개최하기로 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중국의 ‘코로나 쇄국’은 내년 하반기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적 요인 때문이다. 내년 10월 무렵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을 중요한 정치 행사인 ‘20차 당 대회’가 열린다.
이달 8~1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공산당 19기 6중 전회’에서는 당의 100주년 성과를 강조하는 역사상 세번째 ‘역사 결의’가 나올 예정인데, 이것을 신호탄으로 시 주석의 3연임을 향한 정치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개혁·개방 이후 유지해온 최고지도자의 2연임(10년 임기) 제한을 깨고, 장기집권의 길을 열기 위해 시 주석이 내세우는 주요한 업적 중 하나가 ‘코로나 방역 인민전쟁 승리’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처음 확산되었을 때 당국의 늑장 대응과 은폐에 분노했던 여론은 이제 ‘방역 인민전쟁의 위대한 승리’ 서사로 대체되었다.
지금까지 중국의 공식 확진자는 9만7079명이고 사망자는 4636명인데, 확진자가 4600만명이 넘고 74만명 이상이 숨진 미국에 비해 ‘중국 통치 모델의 우월함’을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으로 선전되고 있다.
기약 없이 반복되는 봉쇄와 과도한 방역으로 영세기업들이 도산하고 소상공인들과 노동자들이 너무나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수해야 할 요인들이 훨씬 많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80%에 가깝지만 중국산 백신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경을 열었다가 ‘성공 스토리’가 흔들릴 수도 있다.
당과 정부로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엄격한 방역을 통해 사회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유지하고, ‘공동부유’에 반발하는 부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환구시보> 등 관영언론들은 “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믿고 단결해야 한다”며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방역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을 외부와 단절된 ‘쇠로 만든 방’으로 만들고 있다. minggu@hani.co.kr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7년간이 지구 온도를 기록한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기간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막과 함께 발표된 WMO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2100년에는 해수면이 2m 상승하고, 6억3000만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WMO는 2021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09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20년간의 평균 기온은 인류가 산업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우기 시작한 19세기 중반보다 1도 높게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높이가 계속 높아지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브리스틀 빙하센터 책임자인 조너선 뱀버는 지금처럼 온난화 현상이 지속되면 해수면이 2m 이상 높아져 전 세계 6억3000만명이 이주하게 된다고 예상했다. 뱀버는 “이것(해수면 상승)이 가져올 결과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며 “기후 붕괴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각 나라가 포괄적이고 심오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일경제 & mk.co.kr,
미국 제약사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세라퓨틱스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제 몰누피라비르.
로이터 연합뉴스세계 최초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든 머크가 올해 1천만명 분, 내년 2천만명 분의 약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로버트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각) 미 <시엔비시>(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보건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현재로써는 연말이 되기 전까지 1천만명 복용분을 확보할 수 있는 속도”라며 “내년에는 (생산량이) 2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몰누피라비르’를 개발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했다. 미 식품의약국 외부 자문기구는 다음달 30일 회의를 열어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권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최근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입원 가능성을 50%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5일 동안 하루 2회씩 4알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 데이비스 CEO는 “임상 연구와 데이터를 통해 이것은 안전한 약이라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머크는 내년 말까지 전 세계 몰누피라비르 매출이 최대 70억 달러(약 8조2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캐럴린 리치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는 12월 긴급사용이 승인되면 연내 1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고, 내년에는 최소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머크는 지난 27일 빈곤 국가들에 대한 몰누피라비르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유엔이 지원하는 의료단체인 ‘국제 의약 특허풀’(MPP)과 다른 회사들의 제조를 허용하는 내용의 특허 협약에 합의했다.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 제조를 허용한 것이다. 이 합의를 통해 세계 105개 저·중소득 국가들이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매칼리스터 주립교도소 사형실. 존 그랜트가 28일(현지시간) 이곳에서 사형을 받았다.
미국에서 치사 약물 주사 사형 과정에서 사형수가 경련과 구토를 일으켰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사형 집행 실패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28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매칼리스터 주립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됐다. 1998년 강도 혐의로 복역하던 도중 교도소 직원을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은 수로 존 그랜트(60)가 대상이었다.
그런데 오클라호마주 교정국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이에 반박하는 증언을 내놓았다. 그랜트가 치사 약물을 투여받은 뒤 사망선고까지 여러 차례 경련과 구토를 일으키며 힘들어 했다는 것이다.
폭스25 앵커 댄 스나이더는 “그랜트는 첫 번째 약물이 주입되자마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며 “등 윗부분 전체가 여러 번 들썩일 정도로 경련이 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랜트는 이후 경련을 계속하는 와중에 구토하기 시작했다”며 “의료진이 토사물을 치우기 위해 여러 차례 사형실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랜트가 의식불명 판정을 받기까지는 15분이 걸렸다ADVERTISEMENThttps://006d34e676d5492040ef0bdf264c7136.safeframe.googlesyndication.com/safeframe/1-0-38/html/container.htmlADVERTISEMENT
오클라호마주의 사형 집행 실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한 사형수가 약물이 전달되는 정맥주사를 잘못 맞아 사망선고까지 43분간 고통으로 신음하고 몸부림친 사건이 발단이었다. 이듬해에는 사형수에게 잘못된 약물을 투여해 또 한 번 비판을 받았다.
오클라호마주는 2015년 사형 집행을 일시 유예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오클라호마주 정부는 절차의 투명성 부족과 비인간적인 처형이라며 치사 약물 주사 사형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8월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리고 6년만인 올해 다시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내년 3월까지 사형 집행 6건이 예정돼 있다. seajay@joongang.co.kr
한국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유력 언론사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게임들의 원조는 일본이라는 주장을 폈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스즈키 쇼타로 서울지국장은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는 일본의 잔영’이라는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보고 향수를 느낀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며 드라마 속에 나오는 게임 대부분이 일본에서 유래한 놀이라고 했다.
대표적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꼽았다. 일본의 ‘달마상이 넘어졌다’와 가사만 다를 뿐, 규칙과 선율이 같다고 했다.
스즈키 지국장은 연기향토박물관의 임영수 관장을 인용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임 관장은 “한국 어린이들 놀이는 대부분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본에서 들어왔다”며 “일제 강점기 때 아이들이 일본어로 ‘달마상이 넘어졌다’는 놀이를 하는 것을 본 독립운동가가 같은 선율로 바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변형돼 퍼진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 제목이 된 ‘오징어 게임’도 일본이 원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땅바닥에 S자를 그려 상대방의 진지를 공격하는 일본 놀이 ‘S켄’이 뿌리라는 설이 있다는 것이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달고나 등 일본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놀이가 드라마에 등장한다고도 했다.
스즈키 지국장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유사성, 옛날 중국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도달한 문화가 일본에 정착한 것 등 한국과 일본, 중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 것까지 생각하게 하는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 미국의 플랫폼 기업이고, 전세계에서 시청되고 있는 현실도 흥미롭다”라고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던 멕시코 경제에 제동이 걸렸다.
멕시코 통계청(INEGI)은 29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멕시코 경제는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중단된 지난해 2분기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여왔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1.5%였다. 예상보다도 더 부진한 3분기 GDP는 지난해 대공황 이후 최악인 -8%대 성장률의 충격에서 빠져나오던 멕시코 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멕시코는 지난 8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3분기에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바 있다. 경제학자 펠리페 에르난데스는 블룸버그에 “3분기 하락은 코로나19가 서비스업과 국내 수요에 미친 일시적 영향 때문”이라며 “이미 10월에 감염자가 줄고 봉쇄도 완화해 4분기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보고서에서 10월로 접어들면서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다만 “큰 그림으로 보면 회복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