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는 파라과이의 민간소방대가 내부 비리 문제로 시끄럽다. 오랫동안 소방대 집행부로 일해 온 일부 임원들이 소방대 필요 집기를 구입하는 계약을 터무니 없는 금액으로 부풀려 공금을 착복했다는 내용의 고발이 내부 감사에서 발견되고 해당 감사가 이를 검찰에 고발하자 면직하는 등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해당 감사는 내부 감사내용을 집행위 보고 없이 외부 언론에 공개하고 검찰에 고발해 내부 다툼으로 인한 갈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방대원들은 소방대 운영 자금이 없어서 길거리 모금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집행부에서 장비 구입으로 흥청망청 공금을 집행했다는 소식에 분노, 빌랴모라에 있는 집행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내부 비리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면직된 소방대 감사는 총 174페이지에 이르는 감사내용을 정리, 검찰청에 고발했다면서 집행위를 장악하고 있는 지도부들이 검찰 고발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하루 전 날짜의 면직통고서를 보냈다고 주장하고 집행부의 공금 유용 사례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부 사례는 집행부 이사가 대표로 있는 회사를 통해 소방대용 장비를 구입하면서 가격을 부풀리는 경우인데 일례로 화재진압용 헬멧 가격 25만 과라니를 110만 과라니로 부풀리고 1100개를 구입했다지만 일선 소방대에는 전달되지 않는 등의 사례가 문제됐다.
소방대원들은 이날 시위를 통해 집행부가 직접 나서 의문을 해명하고 공식 수사를 통해 진위를 밝히도록 집행이사진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한편 소방대 집행부측은 오는 10월 15일 임시총회를 소집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