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 NAC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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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이 지난 3일 오후 발생한 강력한 폭풍우로 인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4일 라 나시온(La Nación) 보도에 따르면,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진 폭우와 강한 돌풍으로 인해 도심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기상 악화로 인해 가장 눈에 띄는 피해는 가로수 전도 사고였다. 아순시온 열대의학연구소(Ex Lacimet) 인근에서는 강풍을 이기지 못한 거대한 나무가 주차된 차량 위로 쓰러져 차량이 완전히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마리스칼 로페스(Mariscal Lopez) 대로와 에스파냐(España) 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곳곳에서도 쓰러진 나무들이 차선을 막아 극심한 교통 정체를 유발했다.
배수 시설 용량을 초과한 폭우는 도심 도로를 순식간에 거대한 강으로 만들었다. 로케 센투리온(Roque Centurión)과 산타 아나(Santa Ana) 거리에서는 주행 중이던 차량들이 거센 물살(Raudal)에 갇히거나 일부는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많은 운전자가 차량을 버리고 대피해야 했으며, 도심 내 상당수 신호등이 고장 나 퇴근길 교통 혼란은 가중되었다.
공공 시설물의 피해도 잇따랐다. 바리오 오브레로(Barrio Obrero) 지구에 위치한 솔 데 아메리카(Sol de América) 클럽의 담벼락 일부가 무너졌으며, R.L. 페티(R.L. Pettit) 지구의 코로넬 에스쿠라(Coronel Escurra) 클럽 역시 폭풍우의 영향을 받았다. 아순시온 세마포 관리국의 귀도 아길라르 국장은 “강풍으로 인한 단전과 장비 고장으로 많은 지역의 신호 체계가 마비되었다”며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분간 불안정한 기상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며, 시민들에게 폭우 시 상습 침수 구역 통행을 자제하고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낙하 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34~38℃에 이르는 고온 다습한 날씨가 소나기와 번개를 동반한 기상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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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동반한 기습 폭우, 아순시온 도심 마비… 인프라 부재가 키운 인재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과 인근 수도권 지역이 지난 3일 오후 발생한 강력한 기습 폭풍우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진 집중호우와 강풍은 가로수 전도, 차량 침수, 전력 마비 등을 일으키며 도시 기능을 사실상 정지시켰다.
■ ‘죽음의 물길’로 변한 도로, 차량 휩쓸리고 시민 고립 이번 폭풍우의 가장 큰 피해는 아순시온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인 ‘라우달(Raudal, 강력한 빗물 급류)’에서 발생했다. 갑자기 불어난 물은 도심 주요 도로를 거대한 강처럼 만들었고,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 수십 대가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특히 산타 아나(Santa Ana) 구역과 산 파블로(San Pablo) 구역에서는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차량이 잠기면서 시민들이 고립됐고,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 거목 쓰레뜨리고 전력 끊은 강풍… 도심 곳곳 파손 강풍의 위력도 대단했다. 아순시온 시내 곳곳에서는 수십 년 된 거목들이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지며 도로와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이로 인해 마리스칼 로페스(Mariscal Lopez) 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봉쇄되어 퇴근길 교통 대란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또한, 쓰러진 나무들이 전신주를 타격하면서 상당수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고, 신호등 태반이 먹통이 되어 도심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 반복되는 기상 재해, 근본적인 배수 대책 절실 파라과이 기상청(DMH)에 따르면, 이날 아순시온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매번 비가 올 때마다 반복되는 도심 마비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노후화된 배수 시스템과 열악한 도시 인프라를 지목한다. 아순시온의 하수도 보급률은 현저히 낮아 빗물을 처리할 여력이 없으며, 이는 기상 이변이 잦아지는 최근 더욱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와 아순시온 시당국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잔해 제거와 전력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기상청은 당분간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한 국지성 호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하며, 침수 위험 지역에 대한 접근 자제와 시설물 안전 점검을 당부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 앞에서 더 이상 임기응변식 대응이 아닌, 대대적인 도시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