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재외동포를 위한 영사조력법’과 ‘사할린 동포 특별법’이 시행돼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334명의 사할린 동포가 귀국할 수 있었다. 한류팬의 숫자는 ‘미나리’와 ‘오징어게임’의 대성공 속에 1억명을 넘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3월에는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일어나 북미지역 최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7월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가 한국의 지위를 사상 최초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으며 9월에는 20기 민주평통이 출범했고, 10월에는 ‘세계한인회총연합회’가 창립했다. 11월에는 21대 월드옥타가 출범했고, 미국 오렌지카운티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세워졌다. 재외동포신문이 선정한 2021년 재외동포사회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편집자 주-
1. 사할린 동포 특별법 시행, “귀국·정착 지원 대상 확대” (1월 1일)
2. 전세계 한류팬 사상 최초 1억명 돌파 (1월 14일)
3.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시행 (1월 16일)
4. LA한인회 “애틀랜타 총격사건은 아시안 증오 범죄” (3월 17일)
5. 한국, UNCTAD에서 ‘선진국’으로 지위 변경 (7월 2일)
6.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유해, 78년 만에 고국 품으로 (8월 15일)
7. 20기 민주평통 출범 (9월 1일)
8.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창립 (10월 6일)
9. 창립 40주년 맞은 월드옥타, 21대 출범…장영식 회장 취임 (11월 1일)
10. 미국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준공 (11월 11일)
1. 사할린 동포 특별법 시행, “귀국·정착 지원 대상 확대” (1월 1일)
올해 1월부터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사할린동포법)과 시행령, 시행규칙이 시행됐다.
사할린동포법은 사할린 동포 지원 정책의 수립·시행 등에 관한 국가의 책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기존에 시행된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사업을 법으로 정하고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까지는 사할린 동포 1세와 배우자, 장애자녀만 귀국·정착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직계비속 1인과 그 배우자도 대상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시행령에는 사할린 동포 명예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 추진,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신청 절차, 지원 여부 결정 기준 등이 규정됐다.
정부는 사할린동포법이 발효됨에 따라, 일제 강점기 당시 러시아 사할린에 이주했으나 광복 이후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사할린에서 살아온 사할린동포와 그 동반가족의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실로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대상 사할린동포 334명이 귀국했으며 외교부는 이를 기념해 지난 12월 23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사할린동포법 제정 및 영주귀국 기념식’을 개최했다.
2. 전세계 한류팬 사상 최초 1억명 돌파 (1월 14일)
전세계 한류팬이 사상 최초로 1억명을 돌파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 KF)이 1월 14일에 발표한 ‘2020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수는 1,835개, 한류 팬 수는 전년의 9,932만 8,297명 대비 약 545만명 늘어난 1억 477만 7,808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초로 1억명을 돌파했다.
동호회 당 회원 수도 전년 대비 약 2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경쟁력 있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류 팬 구성이 점진적으로 통합되며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은 ‘Butter’ 등을 히트시키며 계속해서 한류를 주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윤여정씨는 영화 ‘미나리’에서 보여준 혼신의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하반기에는 ‘오징어게임’이 세계적 OTT(Over The Top)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역대 최고 누적시청률을 기록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러한 한류 상승세를 반영해 스페인 까딸루냐한인회는 바르셀로나 축구장에서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해 현지인과 함께하는 한국민속놀이 행사를 개최했으며, 태국한국문화원도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한국놀이 체험 행사를 열었다.
3.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시행 (1월 16일)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이하 영사조력법)이 하위법령 제정 등 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1월 1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은 ▲형사절차 ▲범죄피해 ▲사망 ▲미성년자 및 환자 ▲실종 ▲위난상황 등 6개 유형별로 영사조력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여행경보, 무자력자(無資力者)에 대한 긴급지원, 해외위난상황 발생 시 전세기 투입, 신속해외송금 등 다양한 제도가 법률로 명문화돼 종전보다 안정적인 대국민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재외국민보호위원회 설치, 재외국민보호 기본계획 및 집행계획 수립 등 체계적인 재외국민 보호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도 마련됐다.
4. LA한인회 “애틀랜타 총격사건은 아시안 증오 범죄” (3월 17일)
지난 3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3월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모든 증오범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사회를 붕괴시키는 심각한 범죄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해당지역 경찰국, FBI등 관계기관에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수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하며, 이 사건이 아시아인들에 대한 증오를 담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3월 19일과 27일에는 LA 한인들이 대규모 차량시위와 행진시위에 나서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했으며, 22일에는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가 있었고 26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일제히 사건 희생자에 대한 촛불 추모식이 이어졌다.
이후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는 ‘코비드19 증오범죄 법안’ 지지 운동을 전개했으며, 4월 9일에는 캘리포니아주지사가 LA한인회에서 아태계와 ‘아시안 증오범죄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5. 한국, UNCTAD에서 ‘선진국’으로 지위 변경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창립 후 57년 동안 개도국이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2일 개최된 제68차 UNCTAD 무역개발이사회 폐막 세션에서 각국 대표자들은 우리나라를 그룹 A(아시아·아프리카)에서 그룹 B(선진국)로 지위 변경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우리나라는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그룹 A에 포함돼 왔으나, 세계 10위 경제규모, P4G 정상회의 개최 및 G7 정상회의 참석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과 현실에 부합하는 역할 확대를 위해 선진국 그룹 B로 변경을 추진했고, 올해 UNCTAD 무역개발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6.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유해, 78년 만에 고국 품으로 (8월 15일)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던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유해가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광복절인 8월 15일 저녁, 국민과 정부의 최고의 예우 속에 한국에 도착해 16일과 17일 이틀간 국민 추모기간을 거쳐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홍범도 장군은 1920년 만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에서 일본 정규군 병력을 괴멸시켜 한민족의 가슴에 대일본 독립항쟁의 봉화를 올린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있어 영웅적인 인물이다.
연해주에 거주 중이던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됐고, 그 이듬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정착한 후 1943년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제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9월 1일 출범했다.
제20기 민주평통은 국내 자문위원 1만6,100명, 해외 자문위원 3,900명(131개국 재외동포) 등 국내외 각계각층 인사 2만명으로 구성됐다.
간부위원으로는 이석현 수석부의장(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부의장 25명과 분과위원장 10명, 운영위원‧상임위원과 국내외 지역협의회장이 임명됐다. 45세 이하 청년 자문위원은 전체 30.3%인 5,164명, 여성 자문위원은 전체 40.6%에 해당하는 6,929명이 각각 위촉됐다.
해외 간부위원은 부의장 5명, 운영위원 5명, 상임위원 43명, 협의회장 45명(일본 4명, 중국 5명, 아시아·태평양 7명, 미주 20명, 유럽·중동·아프리카 9명) 등 총 98명이다.
8.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창립 (10월 6일)
전 세계 500여개 한인회를 대표하는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한총연)’가 10월 6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세한총연 초대회장에는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이 만장일치로 추인됐다.
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한총연은 전 세계 한인회가 오랜 이민 역사 속에서 가꾸고 일구어낸 귀한 역량들을 하나로 묶어 한민족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한인회총연합회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외동포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12월 1일부터 ‘재외동포 투표 50만표 달성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세한총연은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주요지역 한인회장으로 구성된 ‘선거참여 추진본부’를 설치하고, 각국 한인회와 함께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11월 24일 밝혔다.
26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미 달러화 기준으로 1조8천239억 달러(약 2천166조8천억원)로 추정됐다.
이는 전 세계 191개국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내년 한국의 GDP는 1억9천77억 달러(약 2천266조3천억원)로, 역시 세계 10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의 전망이 실현되면 한국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세계경제 순위 10위를 3년 연속 유지하게 된다.
한국의 GDP 순위는 2005년 10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10위권 밖에 있다가 2018년 비로소 10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12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가 지난해 다시 10위를 탈환했다.한국이 올해와 내년 10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 속에서도 준수한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MF의 올해와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4.3%와 3.3%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5.9%와 4.9%와 비교하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돼 있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세계 경제는 -3.1%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한국 경제는 -0.9%의 성장률로 나름 선전했다. 실적치와 IMF 전망에 근거한 2020∼2021년 평균 성장률을 보면 한국이 1.7%로 오히려 주요 7개국(G7) 국가들보다 높다.
2년 평균 성장률은 미국이 1.3%, 캐나다가 0.2%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뿐 나머지 영국·프랑스·독일·일본·이탈리아 등 국가는 모두 마이너스로 추산된다. 한국 바로 아래 순위에 있는 브라질과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2%, 4.7%로 한국보다 높지만, 이 역시 작년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브라질(1.5%)과 러시아(2.9%) 모두 한국(3.3%)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2월 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영국 런던 리젠트 거리에 있는 햄리스 장난감 가게 앞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위험에도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후통과 콧물, 두통 등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영국 의료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 중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분석됐다는 내용이다.
BBC 방송은 23일(현지시간) 킹스칼리지 런던(KCL)과 함께 코로나19를 추적해온 조 코비드(Zoe COVID) 연구팀의 이같은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를 이끈 팀 스펙터 교수는 “유증상 확진자가 지난주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대부분 오미크론 양성 환자는 목 통증과 콧물, 두통으로 시작되는 일반 감기와 같은 증상을 느낄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이 더는 반복적인 기침과 고열, 후각·미각 상실 등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양성 환자는 일반 감기처럼 느낄 수 있다”며 “생명을 구하려면 이런 대중 메시지를 시급히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14만명이 넘게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침·고열·후각 상실 등이 일반적인 코로나19 증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은 두통·콧물 등이어서 자칫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지나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중앙일보
크리스마스트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세계 신기록까지 세운 독일 부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수잔·토마스 제로민 부부는 지난 9월부터 집안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 444그루를 설치해 ‘한 곳에 많은 트리 장식하기’ 부문 세계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종전 최고 기록 역시 지난해 이들 부부가 세운 350그루였다.
올라프 쿠첸베커 독일기록협회 담당자는 “부부는 늘 트리 꾸미기에 창의성을 발휘하고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다”며 “모든 트리가 제각각 달라 보인다.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부부의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는 올해로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토마스는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리가 있는 방을 벗어나면 크리스마스가 끝나는 느낌이 들었다”며 “곳곳에 트리를 들여놓기 시작했고 매년 몇 그루의 나무를 추가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해마다 늘어나는 나무 수와 화려해지는 장식 덕분에 방문객까지 늘고 있으며 ‘동화 속 겨울나라’로 불린다. 2층짜리 집에 설치된 트리 중 가장 큰 것의 높이는 무려 3.5m에 달한다. 거실, 침실, 부엌, 화장실을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트리를 보고 만질 수 있다. 부부도 “이렇게 많은 트리가 화려하게 장식된 집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부의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에 사용된 LED 전구는 무려 4만7000여개다. 공 모양 장식품도 7만2000개나 된다. 트리는 저마다 다른 테마를 갖고 꾸미는데, 각종 만화 캐릭터부터 시작해 올해는 마스크 장식을 단 ‘코로나 트리’도 만들었다. 부부는 “크리스마스 시즌 전기요금은 보통 때보다 80~85유로(약 10만7000원~11만5000원) 정도 더 나온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가 끝난 뒤 해체 작업도 만만치 않다. 보통 1월 첫째 주부터 2월 말까지 진행된다. 대부분의 트리는 30평 크기의 다락방에 보관한다. 장식을 담아주는 상자는 500여개다. 부부는 “다락방에는 아직 포장을 풀지 않은 나무 몇 그루가 더 있다”며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세계 곳곳에 하루 신규확진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그리스 아테네의 도심에서 마스크를 하고 걷고 있는 사람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발견된 지 한달여 만에 세계 곳곳에서 일일 신규감염자 수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미국은 물론, 유럽 여러 국가에서 신규확진자 수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일주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6만8981명으로, 델타 변이가 정점을 기록한 지난 9일 하루 평균(16만5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팬데믹 이후 역대 최고치는 2차 대확산이 극심하던 지난 1월 12일 기준 24만8209명이다.
영국은 23일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11만9789명으로 12만 명에 육박했다. 열흘 전 5만46621명 대비 배가 넘게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1만6817명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프랑스에서도 이날 하루 신규확진자수가 8만8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탈리아 역시 역대 최대인 4만4600명이 신규확진됐다. 스페인은 7만3000명이 신규확진됐고 최근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호주에서도 이날 8680명이 신규 감염돼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력한 전염력 때문에 내년 초에 수십억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의대 연구팀은 내년 1~2월이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30억 명 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영국 정부와 보건 당국자들은 24일 오미크론 변이의 강력한 전파력에 대해 강조하며 부스터샷을 완료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니 해리스 영국 보건안전청장은 “부스터샷 접종 10주 후면 바이러스 방어 효과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에 놀라지 말고 부스터샷을 완료하라”면서 “부스터샷은 여전히 사망과 중증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부스터샷을 완료하는 것이 가족과 이웃에게 멋진 성탄절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hspark97@joongang.co.kr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두 번째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오미크론 변이의 기습을 막기 위해 예배당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여행을 계획하던 사람도, 멀리 떨어진 가족을 만나려던 사람도 일정을 미루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기 예수가 태어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에는 드럼·백파이프 연주자 등으로 꾸려진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행사가 소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베들레헴의 명소 구유 광장(Manger Square)에는 수백 명 정도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나마 1년 전보다는 들뜬 분위기다. 작년에는 퍼레이드가 텅 빈 거리를 통과해야 했다. 팬데믹 전에는 전세계에서 순례자 수천 명이 몰려와 이 거리를 가득 채웠었다.
독일 쾰른의 쾰른대성당에는 성당을 둘러싸는 긴 줄이 형성됐다. 성탄 전야 미사 입장 대기 줄이 아니라, 근처 백신 접종소 대기 줄이다.
성당 주임사제는 DPA통신에 “백신 접종이 이웃을 아끼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게 크리스마스의 의미”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된 미국 뉴욕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대다수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려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이들이다.
하지만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 녹록지는 않다. 항공사들은 구인난뿐 아니라 직원들이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출근하지 못하면서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에 항공편 수백 편을 취소했다.
AFP통신은 항공편 추적 사이트(Flightaware.com) 자료를 토대로 이날 현재 전세계에서 취소된 항공편이 2천300편에 달한다고 전했다.
2년 만에 75세 모친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그 어려움을 뚫고 버지니아에서 뉴욕으로 왔다는 한 여성은 AP통신에 “만나면 엉엉 울 것 같다. 통화는 맨날 하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건 또 다르니까”라고 말했다. 각국의 예배당이 크리스마스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영국 런던 동부의 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예배를 진행하지만, 해마다 빼먹지 않던 ‘성탄 연극’은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대면 종교행사 상당수가 취소됐다. 워싱턴 국립대성당, 보스턴 올드사우스 교회 등 유서 깊은 대규모 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직접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고 성탄을 축하했다. 교황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성당의 교인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은 최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날은 입장객 수가 2천 명으로 엄격하게 제한됐다. 그나마도 입장객이 200명이었던 1년 전보다는 기준이 대폭 완화됐다. 교황은 “인생의 작은 일에도 감사하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성당도 1천2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적용하면서 입장 교인 수가 137명으로 제한됐다. 예약한 사람만 방문이 가능했다. 성가를 부르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다.
네덜란드는 강력한 봉쇄 조치 속에 성탄을 보내고 있다. 식당, 주점 등 ‘비필수 업종’으로 분류된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다. 다른 사람의 가정 방문 인원은 2명으로 제한된다. 그나마 크리스마스 당일엔 4명까지 방문이 가능하다. 빵집에서 네덜란드 전통 크리스마스 음식인 케르스츠톨을 사려고 줄을 선 한 남성은 “조금씩 나눠서 며칠 동안 가족들을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에는 창문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거꾸로 매다는 집이 늘고 있다고 한다. 문화 시설을 모두 폐쇄해버린 당국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다. AFP통신은 “산타의 순록들이 ‘집단면역’을 달성했다느니, 자가격리자들이 ‘나홀로 집에’를 찍고 있다느니 하는 농담이 슬슬 지겨워지고 있지만, 오미크론의 확산 속에 팬데믹의 끝은 아직 멀었다”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산타클로스는 팬데믹과 상관없이 열심히 선물을 나르고 있다. 캐나다 항공 안전 규제 당국은 산타클로스가 백신 접종을 마치고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으므로, 캐나다 상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루돌프는 코가 빨갛긴 해도 이륙 전 검사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다고 캐나다 당국은 강조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합사령부인 북미 항공 우주 방위 사령부(NORAD)는 올해도 산타클로스가 북극을 떠나 전 세계 어린이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사이트(https://www.noradsanta.org/)를 운영한다.
호주 항공 안전 당국은 앞서 산타의 ‘선물 투하 작전’이 완벽하게 수행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해변에서 대형 연을 날리던 남성이 갑작스런 돌풍에 휩쓸려 약 12m 공중으로 날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23일(현지 시각) NDTV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스리랑카 북부 자프나의 포인트 페드로 해변에서 나다라사 마노하란은 지인들과 함께 연을 날리다 바람에 날아가 12m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을 보면 마노하란은 연과 연결된 연줄에 매달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이를 지켜보던 지인들은 소리를 지르며 당황스러워한다. 한동안 공중에서 발버둥 치던 그는 지상과 가까워진 찰나 잡고 있던 줄을 놓고 모래사장 위로 떨어진다.
이후 마노하란은 인근 병원에 입원했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는 당시 지상에서 9~12m 위까지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마노하란은 “사람들과 같이 연줄을 잡고 있었는데, (사고 직전 사람들이) 연줄을 놓은 것을 알지 못해 공중에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공중에 떠 있을 때 아래를 보지 않고 계속 줄을 붙잡고 있었다”며 “한참 지나니 손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밧줄을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만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연 축제를 하던 당시 3살짜리 소녀가 연 꼬리에 얽혀 30m 이상 공중에 떠올랐다가 구조됐다.
세계는 빗장을 걸었고 난민은 갈 곳이 없었다. 2021년 난민의 삶은 어느 때보다 고달팠다. 굶주림과 범죄·전쟁을 피해 기회의 땅을 찾아나섰지만, 곳곳에서 차가운 철조망이 그들 앞을 막았다.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난민을 밀어내는 방패로 사용됐고, 오갈 데 없는 난민의 처지를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지난달 “유럽 난민위기 당시 이들에게 포용과 관용을 보였던 독일과 스웨덴에서도 난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며 “민주주의적 가치를 해치는 난민 세력의 억제에 실패한 서방국들은 더 이상 난민과 실향민에게 거처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벨라루스의 난민촌 천막에서 얼굴에 붉은 글씨를 쓴 어린 소녀. 두 뺨에는 “나는 아기에요”와 눈물 표시, 이마에는 “죽음”이라고 쓰여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난민은 2590만 명이다. 즉각적 구호가 필요한 상황에 처한 난민은 14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난민 669만 명이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 8월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공항으로 몰려든 사람들의 목숨을 건 탈출 모습에 세계가 경악했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 공항에서 미 공군 수송기를 탄 640명의 아프간인들.
난민의 최종 목적지는 영국·독일 등 유럽 국가, 그리고 미국이지만 이들의 80%는 개발도상국에 수용돼있다. 현재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한 나라는 10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와 이웃한 터키(365만2000명)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173만1000명), 아프가니스탄 옆 나라인 파키스탄(143만9000명),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옆의 우간다(142만1000명)가 뒤를 잇는다.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국가
올해 선진국은 난민에 문을 닫고 철책을 높였다. EU 국경경비 기관인 유럽국경·해안경비청(프론텍스)은 올 상반기에만 역대 최다인 8000여 명의 난민을 강제 송환했다. 그리스는 터키와의 국경에 40㎞의 장벽과 무인 감시장치를 설치했다.
벨라루스의 ‘난민 공격’에 직면한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도 국경장벽 설치를 추진 중이다. 최근 EU는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 일부를 수정해 ‘난민 밀어내기’에 대한 회원국 간 공조를 강화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코로나19처럼 공중보건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외부 국경에서의 임시 여행제한 규정을 채택할 수 있다. 또 난민들의 망명 신청 접근권은 보장하되 무단으로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경찰에 합동 순찰을 강화하고, 난민 신청이 거절되는 즉시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리스의 난민촌 울타리에 설치된 철조망과 EU 깃발. 그리스는 터키와의 국경에 40㎞에 달하는 철조망 장벽과 감시카메라 등을 설치했다.
미국은 타이틀42(Title 42)로 불리는 연방공중보건법을 방패 삼아 난민을 밀어냈다. 이 법에는 보건위기 하에서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간 유명무실했던 이 조항을 코로나19 상황에서 난민 거부에 본격적으로 적용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은 이 법에 따라 올 2월부터 9월까지 난민 70만여 명을 추방했고, 8월 한달 동안만 9만1147명을 쫓아냈다. 아이티의 이민 신청자 수천명에게는 난민 신청 기회조차 주지 않고 돌려보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한 가운데 있다. (난민을 되돌려보낸 것은) 감염병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난민 문제는 국가 갈등으로도 비화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영불해협(도버해협)을 건너려는 난민들로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중동에서 유럽으로 넘어온 난민들은 ‘브리티시 드림’을 꿈꾸며 프랑스 북서부 해안가에서 소형 구명보트를 타고 해협 횡단에 나선다. 올해 이곳을 건넌 난민 수는 약 2만5000명 정도다.
지난해 8417명의 3배에 달한다. 지난달엔 이곳에서 난민이 탄 보트가 침몰해 27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영국은 “프랑스가 영국행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프랑스는 “영국이 불법 이민자 채용에 적극적이라 난민이 몰려간다”고 맞받아쳤다.
난민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한 엽기적 사건도 터졌다. 동유럽에 위치한 벨라루스의 대통령 루카셴코는 EU 제재에 대한 불만 표시와 보복의 일환으로 폴란드 국경 앞에 난민을 쏟아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난민 1만5000~2만 명을 끌어모은 뒤 이들을 폴란드 국경 앞에 버려두고, 벨라루스로는 되돌아오지 못하게 막아선 것이다.
폴란드 역시 국경 철조망을 넘으려는 난민을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두 나라 사이에 끼인 난민 중 일부는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이곳에 발이 묶인 이들은 겨울이 다가오자 국경 부근 무인지대에서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지난달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서 난민들이 폴란드 철책을 뚫고 들어가려하자 폴란드 군인들이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저지했다.
지난달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앞에서 난민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피우고 있다. 철조망 너머로 폴란드 군인들이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
멕시코는 난민을 미국과의 흥정 카드로 삼았다. 중남미 난민들의 미국행 관문인 멕시코가 이들을 저지하는 대가로 미국에 비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올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적발된 불법 이민자 수는 165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40만 명보다 4배 증가한 수치다.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멕시코 남부에서는 미국행 이민자 160명을 싣고 가던 화물 트럭이 넘어지면서 그 안에 타고 있던 과테말라 등 출신 난민 50여 명이 숨졌다. 미국 텍사스주와 멕시코 국경 지대인 델리오의 리오그란데 강변에서 아이티인을 향해 말 채찍을 휘두르는 미국 기마순찰대원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자 “바이든의 난민 정책 역시 인종혐오적이며 난민법을 무시하는 트럼프식 정책과 다를 게 없다”는 공분을 샀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인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려는 난민들을 향해 말을 탄 미국 국경 순찰대 요원이 말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저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방에서는 밀어내고 본국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난민들은 임시정착한 개도국 난민촌에서도 극단적 상황에 내몰렸다. 세계 최대 난민촌이 있는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의 쿠투팔롱에는 미얀마의 박해를 피해 달아난 로힝야족 난민 110만 명이 거주 중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이들의 출입을 금하고 가둬놓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과밀화를 해소하겠다며 이들 중 일부를 외딴섬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난민촌은 물과 의료시설이 현저히 부족해 코로나19 확산 때 큰 피해를 봤고, 경비원들에 의한 상습 성폭행 의혹도 끊이지 않는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리비아 트리폴리 난민수용소에서는 수용소 간부가 깨끗한 물과 식료품을 주는 대가로 여성 난민들을 성폭행했다.
지난 7월 방글라데시 쿠투팔롱의 로힝야 난민캠프가 폭우로 인해 침수됐다. 물에 잠긴 보호소 안에 한 남자가 아이를 안고 앉아 있다.
서방국의 난민 밀어내기는 오랜 기간 반감이 축적된 결과다. 과거 유럽 일부 국가는 난민에 호의적이었다. 유럽 여러 나라는 2015년 시리아 내전 격화·장기화로 수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향했을 때 이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후 “난민에게 일자리를 뺏긴다”는 불만이 커졌고, 테러·코로나19 등으로 자국우선주의를 표방한 극우 포퓰리즘이 힘을 얻으면서 반(反) 난민 정서가 노골화됐다.
이 같은 난민 사태에 대해 프란시스코 교황은 “괴롭고 참담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5일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촌을 방문해 “난민을 정치적 목적으로 착취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역사는 편협한 행동과 민족주의가 비참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이어 “난민을 위한 국제적이고 공동체적인 해결책 모색을 촉구하고 싶다”고 했다. hspark97@joongang.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았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프랑스와 영국에서 각각 다른 운명을 맞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주문을 취소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 장관은 BFM TV 인터뷰에서 “최근 연구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크사는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 승인 결정을 하기에에 앞서 공개한 사전검토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를 기존 50%에서 30%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지난 10월 ‘몰누피라비르’ 5만명분을 주문했던 프랑스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베랑 장관은 “이번 계약 취소에 따른 비용은 없다”며 “대신 화이자 치료제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구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1월 말까지 새 치료제를 받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와 달리 영국은 이날 몰누피라비르 175만명분을 추가구매했다. 영국은 몰누피라비르와 화이자 치료제 250만명분을 구매했다며 425만명분의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년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