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재앙…12월 이례적 토네이도에 미국 중부 100년만의 최대 피해

겨울철 30여개 발생 `이례적`

400㎞ 이동하며 6개주 타격
“100년만에 최대 피해” 전망
켄터키 사망자 100명 넘을수도

바이든 “연방자원 즉각투입”
12월 토네이도, 온난화 영향

11일(현지시간) 최악의 토네이도가 닥친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 주민들이 폐허로 변한 도시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차량 행렬을 이루고 있다. 이번에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메이필드에서는 대부분의 주택과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졌다. 전날 밤 미 중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 30여 개가 발생해 100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EPA = 연합뉴스]

초강력 토네이도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중부 6개 주를 휩쓸며 100명 이상 사망하는 등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곳은 공장·물류센터가 붕괴되는 등 초토화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과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연방 자원을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아칸소주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약 400㎞를 이동하며 이동 경로마다 막대한 피해를 야기했다. 켄터키, 아칸소, 일리노이, 미주리, 테네시 등 미 중부 6개 주에 직격탄을 날렸고 인근 주에까지 피해를 야기했다. 확인된 사망자만 84명이며 시간이 갈수록 희생자가 추가되고 있다. 특히 켄터키주 메이필드시에서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110명이 근무 중이던 양초 공장은 지붕이 내려앉으며 완전히 무너졌다. 이 공장에서는 40여 명만 구조된 상태라 인명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1만명 규모의 메이필드는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 파괴된 건물, 자동차 잔해와 부러지거나 뽑힌 나무들의 잔해 더미로 뒤덮였다. 항공 촬영 사진으로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보였다. 캐시 오넌 메이필드시장은 CNN에 “시청에서 걸어 나올 때 도시가 마치 성냥개비 더미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정전은 물론 수도까지 중단되고 경찰서와 소방서도 파괴되며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앤드루 버시어 켄터키주지사는 이날 메이필드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 수가 70명을 넘었으며 10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버시어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방위군을 생존자 수색, 구출, 현장 정리 등에 투입했다.

아칸소주에서는 한 요양원이 토네이도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다. 87병상 규모인 이 요양원 건물에서는 최소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당했다.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서는 아마존 물류센터가 붕괴됐다. 붕괴 당시 수십 명이 근무 중이었고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시점이 교대 근무가 이뤄지던 시간대여서 더 피해가 컸다. 테네시주에서도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미주리주와 아칸소주에서도 각각 2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CNN에 따르면 이번 토네이도가 지나간 지역을 중심으로 6개 주에서 15만7000명이 정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토네이도가 한 번에 6개 주를 강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피해는 1925년 3월 토네이도가 미주리·일리노이·인디애나주를 강타해 695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 이후 가장 피해가 큰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인 12월에 이런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서부 지역에 걸쳐져 있는 한랭전선에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토네이도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최근 미국 남부 지역은 12월임에도 불구하고 21~26도의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테네시주의 최대 도시인 멤피스 기온이 26도를 기록한 것은 103년 만이다. 빅터 젠시니 노던일리노이대 기상학 교수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12월 이상 고온 현상이나 라니냐 등이 토네이도 발생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우리 역사상 가장 큰 토네이도 대량 발생 사태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물자·장비·인력 등 연방 자원의 투입을 지시했다. 켄터키에 대해서는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구조·복구 노력에 방해가 되지 않을 시점에 켄터키 현장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남동부와 테네시밸리 일대에는 추가로 폭풍경보가 내려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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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남미동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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